정진문 사장 승진으로 각자대표 체제 구축1년새 자산 21% 늘어···‘10조 클럽’ 목전中企·중금리대출 확대해 수익성 제고 성공모바일·비대면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 중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으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56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동기 당기순이익 467억, 누적 순이익 1386억과 비교하면 각각 6억, 176억원 많은 수준이다.
1년 사이 자산도 크게 늘었다. 3분기 기준 자본총액은 8조4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9496억과 비교해 21%(1조4614억원)나 증가했다. 자산 ‘10조 클럽’을 달성도 머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총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대 실적인데다 업계 5위권 내 저축은행과 비교해 압도적인 실적이다. 자산 2위인 OK저축은행의 6조5916억원보다 1조8194억원 많은 수준이고 3분기 순이익 2위인 웰컴저축은행의 282억원 보다 약 2배 가량 앞선다.
조직 안팎에서는 1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을 한 SBI저축은행을 두고 각자대표 체제의 시너지를 주배경으로 꼽는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초 정진문 각자 대표이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정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부문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각자 대표이사 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 정 사장이 SBI저축은행 합류한 이후 개인금융의 성과가 눈에 띄게 증가해 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실제 그는 리테일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SBI저축은행의 리테일총괄본부장으로서 개인금융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도모했다.
정 사장이 내놓은 상품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대표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가 있다. 사이다는 업계 최초 중금리 상품으로 출시 1년 반 만에 대출금액이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2014년 33.2%에서 2년 후인 2016년 46.4%로 대폭 느는 등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한 몫했다.
특히 개인대출에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키웠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이 제외되면서 중금리대출을 통한 성장을 꾀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현황을 보면 각각 3조3857억원, 3조4349억원으로 비중으로 보면 49.63%, 50.3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3조2545억원, 2조4899억원으로 전체 비중의 56.63%, 43.32%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출 비중 격차를 줄이며 균형잡힌 사업 운영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가 이끄는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성과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기대출 확장을 통한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3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조1012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 6조8223억원의 45.46%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 중소기업 대출 비중 51.06%와 비교하면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이는 전체 대출 규모가 확대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연체율은 2.78%로 전년 대비 1.64%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4.59%에서 3.51%로 개선됐다.
SBI저축은행은 업계 경쟁을 넘어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로 비대면‧모바일 금융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사이다뱅크’를 출범하면서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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