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위, 조만간 토스·소소뱅크 대면심사 당국 의결 거쳐 다음주 결과 공개할 듯 ‘안정성’ 해소 토스뱅크, 예비인가 유력소소뱅크, 저축은행 손잡고 다크호스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이번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을 상대로 비공개 합숙심사를 갖는다. 이어 외평위의 평가 내용을 전달받은 금융위원회가 의결 등 절차를 거쳐 다음주 최종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 대상은 사실상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두 곳이다. 당초 금융위가 지난 10월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았을 땐 ‘파밀리아 스마트뱅크’까지 총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파밀리아’의 경우 투자자 물색에 난항을 겪어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재수생’ 토스뱅크에 대한 당국의 판단이다. ‘토스뱅크’는 상반기에도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안정성’ 이슈로 고배를 마셨다. 주축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금 대부분이 부채에 해당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인데다 금융주력자 부재로 자본금 조달 능력 역시 부족한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하반기 심사에 앞서 변화를 줬다. KEB하나은행(지분율 10%)을 비롯해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등 대형 은행을 영입해 자본 조달 능력을 끌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동시에 은행의 대주주가 될 토스도 기존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전환우선주(CPS)’로 바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상환전환우선주’ 내 ‘상환권’을 삭제했다는 얘기다. RCPS는 만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전환권’을 지닌 주식인데 투자자가 자금을 돌려받으려 한다면 은행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당국은 우려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지적을 받아들여 취약점을 개선한 토스뱅크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상반기 심사 때 사업성에선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무난히 따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로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일찌감치 도전을 공식화 한 이래 투자자를 물색해온 결과 주주 구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돼서다. 저축은행 두 곳과 코스닥 상장사, 전국의 소상공인 관련 단체가 참여해 1500억원의 자본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소소뱅크’가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지역의 사회적 협동조합과 연계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영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 인터넷은행의 주요 덕목인 ‘포용성’과 ‘혁신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당국은 이번에도 최대 2곳에 예비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만일 토스뱅크와 소소뱅크가 모두 합격점을 받는다면 이들이 모두 출범할 2020년엔 총 4곳의 인터넷은행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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