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에 KB금융·PEF 운용사 참여KB금융 인수시 자산 30조 업계 9위MBK파트너스, ‘제2의 오렌지’ 도전교보 풋옵션 분쟁 IMM PE 참전 눈길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KB생명과의 합병을 거쳐 총자산 ‘30조 클럽’의 업계 9위 생명보험사가 탄생한다. KB금융 내 대표적인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PMI)’ 전문가인 허정수 KB생명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PEF 운용사의 경우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매각해 큰 차익을 남긴 MBK파트너스는 또 한 번의 ‘대박’에 도전한다. 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지분매수 청구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 중 하나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이날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KB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이 참여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면서 KB금융과 PEF 운용사들이 경쟁하게 됐다.
매각 지분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이며, 매각 가격은 약 1조6000억~2조원으로 추산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20조811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11위 중형사다. 특히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양호해 올해 보험사 M&A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주목받았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1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KB금융은 비은행부문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생보사 M&A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먼저 푸르덴셜파이낸셜 측에 푸르덴셜생명 지분 매각을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KB금융의 자회사인 KB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10조0536억원 규모의 소형사다.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KB금융 입장에서는 M&A를 통해 KB생명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KB생명과 합병할 경우 총자산이 30조8669억원으로 늘어 9위사가 된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작업에서는 PMI 전문가인 허정수 KB생명 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허 사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PMI, 현대증권(현 KB증권) 완전자회사 추진 등 KB금융의 주요 PMI를 총괄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 PE는 국내 금융사 M&A시장의 단골손님으로 불리는 대형 PEF 운용사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매각해 2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MBK파트너스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당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한앤컴퍼니였으나 대표가 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하면서 교체됐다.
현재 교보생명의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풋옵션 분쟁 중인 IMM PE가 도전장을 내민 점도 눈길을 끈다. IMM PE는 지난 2018년 11월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4개 FI 중 한 곳이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로 구성된 교보생명 FI 컨소시엄은 신 회장과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다음 주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한 뒤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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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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