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일 정례회의서 대주주 적격성 심상 안건 승인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 지분 79.83% 인수다만 롯데카드 노조 ‘고용보장’ 문제 해결 남아 있어
금융위원회는 2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각각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주체인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롯데카드 보유지문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1조3810억원에 매각했다. 카드의 지분 20%를 남겼는데, 이는 지난 6월 롯데쇼핑에 매각하면서 지분 정리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와의 제휴관계 유지를 통해 경영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각각 지난 7월31일과 8월9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고, 금융당국은 약 두 달간 심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서 향후 카드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향후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재매각을 할 때 20%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그 모회사 우리금융지주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우리금융지주가 카드사업 강화를 위해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다면 카드 시장 점유율 후순위에 머물러 있는 우리카드의 경쟁력이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총자산은 9조5515억원으로 7개 카드사 중 6위다. 롯데카드(12조4973억원)를 인수하게 되면 총자산이 약 22조488억원으로 불어나 KB국민카드(20조6456억원)를 넘어 삼성카드(22조747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최근 롯데카드 노조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 가입해 ‘고용보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측에서 ‘고용보장 5년’을 제시했지만 고용안정과 관련된 합의서를 작성하지 않았기에 고용불안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새 노동조합도 설립돼 롯데카드 매각 과정의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금융위의 승인으로 롯데지주는 금융계열사 매각 시한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지난 2017년 지주사 설립 이후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롯데카드와 손보에 이어 캐피탈까지 지분 정리 작업을 해왔다. 롯데의 매각 시한은 오는 11일까지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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