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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결혼·동생들과의 갈등·子간 다툼까지···복잡한 가정사

[신격호 별세]3번의 결혼·동생들과의 갈등·子간 다툼까지···복잡한 가정사

등록 2020.01.19 20:24

수정 2020.01.20 07:2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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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과 롯데 사업 초기 함께하다 결별한일 오가며 3명의 부인·4명의 자녀 둬

1991년 5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개점 기념식에 참석한 신격호 명예회장 부부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1991년 5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개점 기념식에 참석한 신격호 명예회장 부부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세 번의 결혼과 동생들과의 갈등,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 등으로 복잡한 ‘가족사’를 갖고 있다.

그는 1922년 10월 경남 울산군에서 10남매의 맏이로 태어났다. 그의 동생으로는 신철호 전 롯데 사장, 신소하 씨, 신경애 씨,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신정숙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 등이 있다.

신 명예회장은 사업 초기 남동생들과 함께 롯데를 운영했으나 결국 갈등을 빚으며 사이가 멀어졌다. 결국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을 제외하고는 둘째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과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모두 롯데를 떠났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설립, 라면사업을 시작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동생의 라면 사업에 반대해 한국에서 ‘롯데’라는 사명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신춘호 회장은 회사 이름을 ‘농심’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농심의 라면사업은 크게 성공했으나 두 형제는 결국 멀어졌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 역시 신 명예회장과 결별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한국에 롯데를 설립하기 전 한국에 살고 있던 동생 신준호 회장의 명의로 땅을 샀는데, 이를 회사 명의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동생과 법정다툼까지 벌였다. 신준호 회장은 2007년 롯데햄우유를 롯데 계열을 분리해 회사 이름을 ‘푸르밀’로 변경했다.

신 명예회장은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도 법적 싸움을 했다. 신 사장의 남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는 롯데관광이 있는데 롯데그룹이 2007년 일본 관광대기업 JTB와 합작해 롯데JTB를 설립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결혼사도 복잡하다. 그는 한국인 부인 2명과 일본인 부인 1명을 뒀고 그 사이에서 2남 2녀를 낳았다.

신 명예회장의 첫째 부인은 고(故) 노순화 씨다. 신 명예회장이 19살이던 1940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1942년 신 명예회장이 사업을 위해 일본으로 떠날 당시 노 씨는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임신 중이었다. 이 때문에 신 전 이사장은 부친 없이 어머니와 유년 시절을 보냈다. 신 명예회장은 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던 탓에 큰딸 신영자 이사장에 대해 유독 애틋한 감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1951년 폐병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 유학 후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1952년 다케모리 하츠코(竹森初子) 씨와 두 번째 결혼을 했다. 하츠코 씨는 일본 유력 가문의 딸로, 신 명예회장이 이 결혼으로 일본 내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츠코 씨와의 슬하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1985년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이세이(大成) 건설 부회장의 차녀인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 씨와 결혼했고, 신유열 씨, 신규미 씨, 신승은 씨를 자녀로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일본 국적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92년 재미동포 사업가의 딸 조은주 씨와 결혼해 아들 신정훈씨를 낳았다. 신정훈씨는 미국 국적자로 알려져있다.

신 명예회장은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70년대 하이틴 스타이자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 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 신 명예회장과는 30살이 넘는 나이 차였다. 서 씨와의 사이에는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을 두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말년에 가족사로 더욱 쓸쓸한 시간을 보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두 아들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크게 다툼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한정후견 결정을 받아야했고, 경영 비리 의혹 수사를 받으며 법정에 서기도 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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