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5일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천700명의 신종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신종코로나 대응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이 크루즈선에서 홍콩인 감염자와 함께 있었던 '농후접촉자' 153명과 발열, 기침 같은 증상이 생긴 120명 등 27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이 가운데 결과가 나온 31명 가운데 20명은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승객 9명과 승무원 1명 등 10명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이들 10명 중 중증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감염자의 국적은 일본인 3명, 중국인 3명, 호주인 2명, 미국인 1명, 필리핀인 1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 4명, 60대 4명, 70대 1명, 80대 1명이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 상태 확인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양성으로 판명된 10명을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 내의 의료기관 여러 곳에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신종코로나 잠복 기간을 고려해 2주가량 선내에 머물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 당국은 아직 검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나머지 242명의 검체 채취 대상자 중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선전을 방문한 뒤 홍콩에서 항공편으로 도쿄로 와서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발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남성(80)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일본으로 돌아온 이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지난 3일부터 일본과 홍콩, 대만을 포함해 56개 국가와 지역의 승객 2천666명(일본인 1천281명)과 승무원 1천45명 등 총 3천711명의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관찰해 왔다.
이 크루즈선에는 한국 국적자 9명도 타고 있지만, 이날까지 감염 판정을 받은 10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회사 '카니발 재팬'이 운영하는 이 크루즈선은 요코하마항을 떠날 때는 승객 2천407명, 승무원 1천63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달 22일 가고시마(鹿兒島)를 경유해 홍콩에 입항했을 때 130여 명이 내렸고, 이후 베트남 항구 2곳과 대만 및 오키나와 나하(那覇)를 거쳐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께 요코하마로 돌아와 앞바다에 정박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된 홍콩 남성은 이 크루즈선이 가고시마에 들렀을 때 버스관광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 당국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3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크루즈선에서 확인된 10명을 포함해 33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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