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SK머티리얼즈로 전자소재사업 부문 매각
금호석유화학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전자소재부문을 설립한 이래 2005년 국내 최초로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PR)를 양산했다. 국내외 굴지의 반도체 회사들에게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 및 협력 요청이 쇄도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간의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소재 부품 산업 국내 육성의 의지가 드높아진 배경 하에, 50년간 합성고무 및 합성수지 제품을 주력으로 한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석유화학 전문그룹으로의 도약과 육성으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전자소재사업부문의 주요 고객사이던 SK하이닉스와 SK머티리얼즈의 끊임없는 관심과 요청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의 필수 핵심 소재로서 일본, 미국 등 선도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과의 기술격차를 뛰어넘기 위해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와 인내심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 성과는 금호석유화학과 같은 화학전문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SK머티리얼즈에 당사의 전자소재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양사 및 국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 이루어진 대승적 결단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그동안 고생해준 직원들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 손으로 직접 꽃 피우지 못해 아쉽지만, SK머티리얼즈가 맡게 됐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최고의 포토레지스트 제품을 만들어 전세계를 석권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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