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총괄에 노동욱 전 오렌지라이프 상무삼성생명·AIA생명서 상품 개발한 전문가장기 인보험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7년만에 적자’ 영업손익 흑자전환 목표
2012년 이후 7년만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롯데손보는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메리츠화재를 롤모델 삼아 ‘제2의 메리츠화재’에 도전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최근 노동욱 전 오렌지라이프 상품연구소 상무를 장기총괄 상무로 선임했다.
노 상무는 1972년생으로 삼성생명, AIA생명 등 다수 생명보험사에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보험상품 전문가다. AIA생명 상품마케팅 상무, 삼성생명 상품개발팀 부장 등을 거쳐 오렌지라이프 상품부문장, 상품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노 상무는 일반보험, 자동차보험과 함께 손해보험 3대 종목인 장기보험 상품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롯데손보는 오랜 시간 생명보험 상품을 개발해 온 노 상무를 영입을 계기로 장기 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 JKL파트너스를 새 최대주주로 맞은 롯데손보는 장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
높은 손해율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한 자동차보험 판매는 축소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한다. 앞서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TM) 자동차보험 영업을 축소하기로 하고 상담직 직원 33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자리를 위협하며 장기 인보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메리츠화재와 유사한 전략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시장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확대와 전속 설계사 증원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활용해 급격히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장기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695원으로 2년 전인 2017년 776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28억원, 당기순이익은 3013억원으로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늘었다.
롯데손보는 이 같은 메리츠화재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지난해 7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영업손익을 올해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롯데손보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725억원, 당기순손익은 527억원 손실로 각각 전년 1213억원, 913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손보의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2년 172억원 손실을 기록한 이후 7년만이다.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의 손해율이 상승한 가운데 매각 위로금, 명예퇴직금 지급으로 비용 지출이 늘었다.
그러나 롯데손보는 올해 영업손익 목표로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제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손보는 향후 영업이익 전망액을 2020년 1135억원, 2021년 1427억원, 2022년 1867억원으로 발표했다.
롯데손보는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과 함께 조직 슬림화와 인력 감축으로 매년 36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보고 단계 축소를 통해 조직을 265개에서 155개로 줄였으며 근속 1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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