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MG손해보험과 최대주주 변경을 앞둔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밑돌았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82.4%로 3월 말 273.9%에 비해 8.5%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261.2%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같은 해 6월 말 253.5%와 비교하면 28.9%포인트 높아졌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재무건전성 지표다.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로 산출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RBC비율이 이 같은 상승한 데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기타포괄손익이 증가하면서 가용자본이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가용자본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기타포괄손익이 7조7000억원 늘고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조6000억원을 시현하면서 총 9조7000억원 증가했다.
요구자본은 퇴직연금계정의 신용·위험액 추가 반영과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 증가 등으로 총 1조90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 생명보험사는 285.4%에서 296.1%로 10.7%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52.1%에서 256.9%로 4.8%포인트 RBC비율이 상승했다.
주요 생보사의 RBC비율은 푸르덴셜생명이 505.1%로 가장 높았고 오렌지라이프(428%), 처브라이프생명(382%), BNP파리바카디프생명(381.1%) 등이 뒤를 이었다.
3대 대형 생보사는 삼성생명(357.4%), 교보생명(352.6%), 한화생명(221.3%) 순으로 RBC비율이 높았다.
10개 종합 손보사의 RBC비율은 삼성화재가 352.7%로 높았다. RBC비율이 300%를 웃도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했다.
나머지 대형 손보사는 DB손해보험(239.2%), 메리츠화재(235.7%), 현대해상(230.7%), KB손해보험(193.3%) 순으로 RBC비율이 높았다.
반면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은 각각 130%, 140.8%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MG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오는 11월 말까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손보는 다음 달 초 대주주 변경 이후 새 최대주주 JKL파트너스가 참여하는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영일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올해 6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면서도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 확충과 위기상황 분석 강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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