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로 확장시켜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등록된 장애인은 약 258만 명이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실태조사를 살펴보면 3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질환 유무에 있어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9.3%로 나타났다. 이 중 고혈압이 5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허리·목통증(36%). 관절염(27.6%), 당뇨병(25.6%) 순이었다.
이 밖에 체질량지수(BMI)가 정상범위에 속하는 사람은 39.4%에 불과했으며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58.1%의 사람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장애인들은 생활습관 및 건강관리행태가 정상인에 비해 좋지 못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이동의 불편함 ▲장애 유형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재형 교수는 “장애인의 건강관리라고 해서 비장애인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신경 써야할 부분은 운동, 식생활습관, 정신건강, 보호자 교육”이라고 말했다.
운동부족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상식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부동(不同)의 영향으로 관절구축, 근력약화 등 신경·근육·골격계에 질환이 발병하기 더욱 쉽다. 따라서 장애인 각자가 자신의 장애상태와 신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인스턴트 식품 섭취, 음주, 흡연 등의 식생활 습관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나쁜 습관을 버리면 된다.
정신건강적인 측면도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장애인의 스트레스 인지율(58.1%)’이나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 여부(14.1%)’가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김재형 교수는 “장애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는 그들과 함께하는 보호자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보호자가 장애 및 건강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의학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환자와 주치의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 정책적 측면에서도 접근이 필요하다. 장애인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고 이차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역의 거점이 되는 의료기관과 지역 재활의료센터,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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