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계자 대부분 ‘조정대상지역’ 선정 기정사실화“매수자 문의 종종 있지만···매도자는 ‘안팔아’ 분위기”일부 공인중개사 “12·16 풍선효과로 투자자 많았다”현재 실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매매물건 거의 없어
문재인 정부 19번째 부동산 대책을 하루 앞둔 19일 수원 영통구와 권선구 부동산 시장에 매물들이 자취를 감췄다. 해당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수도 있다는 소식에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도 예고된 정부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수원 권선구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매수 문의는 종전보다 줄긴 했지만, 급매물을 기다리는 수요는 여전한 분위기다. 실제 취재를 위해 방문한 공인중개소들에는 손님들이 1~2씩 들어차 있었다. 하지만 싼 값에 매물을 넘기고 싶지 않은 매도인들은 ‘언젠가 오른다’는 기조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정부는 12·16대책 풍선효과로 수원·용인·성남(수용성)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수원 내 비조정대상지역인 영통·권선·장안구가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는 아파트값이 각각 7.07%, 6.74% 폭등, 장안구도 3.23%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 영통구와 권선구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발표 전임에도 ‘조정대상지역이 됐다’며 기정 사실화 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 영통구 L공인중개사 대표는 “여기 사람들은 영통구를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인지 매도, 매수 상담은 많이 줄었다. 특히 매도자들은 일단 기다려보자는 태도로 매물을 걷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인들이 가격을 낮출 바에는 팔지 않겠다는 태도여서, 규제 소식에도 호가는 떨어지지 않았다”다고 덧붙였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규제책에 대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영통구 S공인중개사 대표는 “12·16대책 이후 신축 아파트는 몇 억원씩 값이 올랐다”며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건 확실하다. 2주전까지만해도 하루에 2건씩도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권선구에는 입주가 가능한 매매 물건들이 실종되고, 투자자들이 내놓은 임대 물건만 남았다.
권선구 내 P공인중개사 대표는 “워낙 투자 목적 거래가 많았다보니, 몇 달 내 입주 할 수 있는 전용 84㎡ 매매 물건은 많아야 1~2개고, 59㎡도 몇 개 안된다”며 “실수요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집이 지금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발표 이후 시나리오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규제책이 효과가 있다는 전재하에 투자 수요가 빠지는 시점은 올 여름쯤으로 예상한다”며 “그때는 매매 물건이 조금씩 나올 수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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