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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판매도 ‘올 스톱’···”대면 자체가 어려워”

[코로나19 경제직격탄]방문판매도 ‘올 스톱’···”대면 자체가 어려워”

등록 2020.02.27 16:49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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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코디 방문 꺼려 영업 사실상 스톱방판 사업 위주 기업 1분기 실적 타격 심각

사진=코웨이 제공사진=코웨이 제공

“어린이집 휴원으로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정기 검진을 미뤘어요. 집 밖에 나가기도 무서운데 내 집에 누가 오는 건 더 무섭네요. 필터 교체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대구 동성로 거주 30대 주부-

“이번주만 공기청정기·정수기 정기 점검 7개 연기 됐어요. 방문 할 때마다 신규 제품 홍보책자도 나눠줘야 하고 계약 연장·신규 계약 등 실적도 올려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힘들 것 같아요.” -코웨이 방문 코디-


잘 나가던 국내 렌털·화장품 업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문 판매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대면 접촉을 통한 영업 수익이 장점으로 꼽히는 업종이지만 코로나19로 타인 접촉을 꺼리는 고객이 늘어나며 신규 계약은 커녕 정기 점검도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방문 판매로 인한 매출은 15~3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방문 판매에서 증가세가 보이진 않다”며 “신제품 판매 등 매출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고객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대표 렌털업체 코웨이는 확진 속도가 불어난 지난 25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환경 가전 방문관리와 홈케어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대구를 비롯한 경북지역 내에서는 렌털 업체 AS 기사의 가정 방문을 거부하는 사례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지역에서는 고객 요청시에만 방문 관리 서비스를 연기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코웨이 사업장에 대해서는 긴급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현장 인력들을 대상으로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장비를 지급해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마스크 반드시 착용, 손 씻기 등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SK매직도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비상 대응팀을 구성 가동하고 일일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일상 접촉자 발생 시 대상자 3일간 재택근무 혹은 연차 휴가 사용조치로 근무 환경을 유연화시켰다. 또한 중국 출장 및 경유를 금지했으며 대구와 경북 지역 출장 역시 금지한 상태다. 교원그룹도 환경 가전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는 웰스의 대구·경북 사업장을 지난 24일부터 임시 폐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영업 현장 직원들은 봄철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등 수요가 높은 대목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방문 코디들은 방문 자체가 중단되며 신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익명의 렌털업체 방문 코디는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라 고객들이 방문 서비스를 미루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정기검진 하면서 신규 제품 홍보도 하고 계약 연장, 신규 계약 등 영업 실적을 쌓아야 하는데 방문 자체를 못하니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전통 판매채널인 방문 판매가 일부 중단됐기 때문. 국내 약 2~3만명에 이르는 방문 카운셀러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도 방문 카운셀러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침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전국 영업장에서 매일 아침 실시하는 ‘아모레 카운셀러’ 단체 교육은 중단했다. 특히 대구 지역의 경우 영업장 방문을 없애고 자택 근무에 돌입했다. 전 사업장으로 사태가 확산될 시 ‘잠정 폐쇄’ 가이드까지 마련해논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방문 판매 관련 전국 방문 사업장에 가급적이면 이동은 제한하라는 가이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판 대리점의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 운영 중이며, 고객과의 비대면을 위해 스마트폰에 영업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장품 카운셀러를 통한 판매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방판 등을 통한 판매 비율을 정확히 공개할 순 없지만 외출을 커녕 방문 판매 마저 꺼리고 있어 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며 “다만 현장 직원과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온라인 활용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달 신규 고객을 유인해야 하는 화장품 판매 사원들도 당장의 실적에 우려를 표했다. 화장품업체 현장 카운셀러 관계자는 “주기적인 고객과의 대면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히는데 흐름이 끊겨 버리면 신규 고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신규 고객은 커녕 충성 고객까지 잃게 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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