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사외이사에 전 푸본銀 부회장푸르덴셜생명 인수전 구도 재편 가능성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개최해 푸본생명이 추천한 첨문악 전 중국 푸본은행 부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정했다.
푸본생명은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매입한 과점주주다.
푸본생명 측 전직 최고위 인사인 첨문악 전 부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푸본금융지주와 함께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본생명의 모회사인 푸본금융지주는 이미 푸르덴셜생명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1월 16일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푸본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비은행부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이 필요한 우리금융지주는 당초 예비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IMM PE 등과 합작을 통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실제 우리금융지주가 푸본금융지주와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인수 경쟁은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간 대결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지분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이며, 매각 가격은 최대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20조811억원 규모의 생보업계 11위 중형사다.
특히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양호해 올해 보험사 인수·합병(M&A)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1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꾸준히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지주사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과거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매각한 이후 생명보험 자회사가 없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 동양생명, ABL생명 각각의 자회사인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부문 M&A를 추진 중이다.
푸본금융지주는 푸본생명이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가 되면서 국내 금융권에 처음 진출한 이후 매년 수천억원을 투자해 합작 상대로 적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푸르덴셜생명 측은 당초 지난달부터 적격인수후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달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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