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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사 M&A 스타트···푸르덴셜·KDB 다음 매물은?

올해 보험사 M&A 스타트···푸르덴셜·KDB 다음 매물은?

등록 2020.01.16 17:53

수정 2020.01.16 18:10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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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16일 예비입찰 진행KB금융·PEF 운용사 3곳 등 참여해KDB생명 예비입찰 단계서 지지부진

2020년 주요 보험사 매물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2020년 주요 보험사 매물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계 중형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올해 보험사 인수·합병(M&A)시장이 문을 열었다.

당초 올해 초 매각 완료를 목표로 내걸었던 산업은행 계열 KDB생명은 푸르덴셜생명에 밀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잠재적 매물로 거론돼 온 중국 다자보험그룹(옛 안방보험그룹)의 손자회사 동양·ABL생명 패키지 매각 여부도 관심사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은행계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지분은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이며, 매각 가격은 약 1조6000억~2조원으로 추산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20조8133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11위사다.

중형사 수준의 덩치에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양호해 올해 보험사 M&A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특히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15%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54억원에 비해 489억원(25%)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입찰 결과는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매물로 나올 예정인 다른 보험사의 매각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산업은행이 매각 인센티브까지 걸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KDB생명 매각은 네 번째 시도에서도 예비입찰 단계에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KDB생명 매각 공고 이후 1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을 거쳐 올해 초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매각 지분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등을 통해 보유한 보통주 약 880만주(92.73%)다. 산업은행 2009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푸르덴셜생명이 매각 시장에 나오면서 인수 후보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KDB생명은 푸르덴셜생명에 비해 규모가 작고 체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19조4425억원으로 업계 13위 규모다.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711억원, 9월 말 RBC비율은 225.5%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총자산 합계 업계 5위 규모의 동양·ABL생명 패키지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다자보험그룹은 2015년 6월 동양생명을 인수해 한국 보험시장에 진출했으며 2016년 12월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추가로 인수했다. 다자생명(옛 안방생명)과 안방그룹홀딩스를 통해 동양생명 지분 75.3%, 안방그룹홀딩스를 통해 ABL생명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위탁경영기간이 종료되면 중국보험보장기금이 지분 98.2%를 보유한 다자보험그룹은 민영화된다. 이후에도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다자생명이지만, 다자보험그룹의 새 최대주주가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5위 자리를 꿰찰 수 있어 규모와 시장 지위 면에서 인수 매력도가 높다.

지난해 9월 말 동양생명(33조6186억원)과 ABL생명(19조8717억원)의 총자산 합산액은 53조4903억원이다. 삼성생명(281조7577억원), 한화생명(118조8034억원), 교보생명(107조9351억원), NH농협생명(65조2776억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ABL생명은 다자보험그룹 자산 매각 목록에 올라와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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