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난해 1280억원 지분투자···14개사 편입공연기획부터 매니지먼트 등 콘텐츠 투자 ‘주력’동고택시·진화 등 택시도 인수, 계열사 1년 새 9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는 총 1280억원을 투자해 14개 업체의 지분을 인수,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14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콘텐츠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연, 영화,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들 인수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곳은 쇼노트다.
카카오M의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68억원을 들여 쇼노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쇼노트는 뮤지컬 ‘헤드윅’,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벽을 뚫는 남자’, 연극 ‘졸업’, 이소라, YB 등의 콘서트를 제작한 공연 제작사다.
카카오는 지난해 쇼노트 외에도 콘텐츠 분야 투자에 공을 들였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은 지난해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쳐스의 지분을 41%, 81%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월광 237억원, 사나이픽쳐스 186억원에 달한다.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들도 지속 인수했다. 카카오M은 브이에이에스티, 어썸이엔티 등의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들의 지분 100%를 각각 110억원, 100억원에 인수했다. 브이에이에스티는 배우 현빈, 어썸이엔티는 박서준, 한지혜, 이현우 등의 배우들을 보유한 연예 매니지먼트사다.
카카오M은 지난 16일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의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약 21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투자금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보유한 영상 지적재산권, 모바일 숏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흥국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카카오는 이미 스타PD와 작가를 영입했고 다수의 제작사 및 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내 샵탭 내 톡TV 론칭으로 이용자 트래픽 증가, 광고 수익 극대화 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들도 단행했다. 특히 택시업체들을 인수하면서 택시 기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79억원을 들여 케이엠솔루션, 진화, 동고택시 등 총 9개 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했다. 9개 업체들의 각각 투자금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엠솔루션(전 타고솔루션즈)은 지난 2018년 오광원 한미산업운수 대표가 설립한 택시 가맹사업체로 4500여대 택시를 보유한 법인택시 회사 50여개사가 가맹해 있다. 승차 거부 없는 택시 서비스 ‘웨이고블루’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에서 제공해왔다. 인수 이후 사명과 서비스명을 케이엠솔루션, 카카오T 블루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에는 진화, 동고택시 등을 인수했다. 지분 인수 외에도 모빌리티 관련 법인 7곳을 신설하며 택시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와 모빌리티 분야 업체 지분 인수와 법인 신설 등으로 인해 카카오 계열사 수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카카오의 종속회사수는 64개에서 2018년 93개, 지난해 102개로 급증했다.
SK증권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택시 회사 인수로 약 900여대의 택시 면허를 매입했다. 1000만 이상의 모빌리티 월간 이용자수를 강점으로 절대적 소비자 규모와 23만대의 택시 중개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면서 “카카오T 블루,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 중인 카카오T 벤티 역시 순항 중”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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