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임원 인사로 1분기 125명 사임권·윤·신 ‘삼성맨’ 마침표···120명은 신규 선임노희찬·전동수 사장 퇴진···부사장 11명 물러나
7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은 지난 1월말 삼성 계열사 인사 발표 이후 사임했다. 이들 3명에 대해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거취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사실상 ‘삼성맨’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은퇴했다.
권오현 전 회장은 은퇴 이전까지 종합기술원을 총괄해왔다. 윤부근 전 부회장은 대외협력(CR)담당, 신종균 전 부회장은 인재개발담당이 각각 마지막 보직이었다.
이들 3인방은 2012년부터 반도체(DS)·가전(CE)·무선(IM) 부문장을 맡으며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었다. 2017년 10월 삼성전자 인사에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체제로 세대 교체가 단행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 바 있다.
권오현 전 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35년간 이직 없이 삼성에서만 근무했다. 2008년 반도체사업부장으로 승진한 뒤 2012년 3월 최지성 전 부회장으로부터 이사회 의장을 넘겨받아 6년간 이사회를 이끌어왔다. 2012부터 삼성전자 DS부문을 총괄했고 2017년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아왔다.
윤부근 전 부회장은 1978년 삼성전자 TV부문에 입사해 42년간 삼성에서 근무했다. 200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승진한 뒤 2012년부터 CE부문장을 맡았다. 2017년말 김현석 사장에서 CE부문을 넘겨준 뒤 대외협력부문을 담당했다.
신종균 전 부회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1994년부터 무선사업부와 인연을 맺었다. 2009년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한 이후 2012년부터 IM부문장을 맡았고 지난 2년간은 인재개발 부회장을 지냈다.
지난해 ‘삼성맨’으로 보낸 마지막 해에 권오현 전 회장은 46억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윤부근·신종균 전 부회장은 38억원씩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초 125명의 임원이 떠난 반면 신규 임원으로 120명을 선임했다. 2019년말 기준 전체 임원 887 중 약 14%가 2020년 임원 인사를 통해 교체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사장단은 사내이사 3인방(김기남·김현석·고동진)을 포함해 총 13명이었다. 기존 사장단 중에는 노희찬 사장(경영지원실장)과 전동수 사장(의료기기사업부장)이 떠났다.
새로 사장단에 합류한 인물은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과 박학규 반도체(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이인용 대외협력(CR)담당 사장,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사장 등 총 5명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사장단은 기존 13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부사장 급에선 11명이 사임했다. 각 지역별 법인장을 맡아온 박병대(한국총괄) 김정환(중남미총괄) 김문수(구주총괄) 부사장이 물러났고, 최주선(DS부문 미주총괄) 이명진(IR팀장) 부사장도 떠났다.
삼성전자 퇴임 임원 중에선 계열사로 이동한 이들도 일부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 솔루션개발실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강봉용 부사장(DS부문 전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으로, 안정태 감사팀장은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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