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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란국기로 덮인 바이낸스 SNS···‘차별’ 논란 확산

IT 블록체인

이란국기로 덮인 바이낸스 SNS···‘차별’ 논란 확산

등록 2020.04.21 18:22

수정 2020.04.24 22:24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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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미국 경제제재 따라 이란 내 거래 지원 중단법정통화 지원 SNS 게시물에 항의차원 이란 국기 올려 일부 이용자들 “차별”, “CZ 대답해야” 등 노골적 비난해

사진=바이낸스 인스타그램사진=바이낸스 인스타그램

세계 최대 규모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이란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차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낸스 공식 인스타그램의 한 게시물 댓글 창에는 이란 국민들의 거래 지원을 재개해달라는 항의의 의미를 담은 이란 국기 그림(이모지)이 올라왔다.

바이낸스는 42개 국가의 법정화폐로 가상화폐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게시물을 지난 20일 오후 8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하지만 댓글 창엔 이란 거래를 재개해달라는 글과 이란 국기 그림이 다수 올라왔다. 다른 게시물엔 “차별(racism)”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바이낸스는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 등과 함께 2018년 미국 경제제재에 맞춰 이란 국민들의 거래 지원을 금지했다. 당시 미국은 이란이 핵프로그램 감축 조건을 어긴다는 이유로 같은 해 8월 7일부터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당해 11월 15일 이란 내 이용자들에게 거래소 계좌에서 자산을 인출하라는 메일을 보냈다. 또 바이낸스는 이란 여권을 소유한 거래소 이용자의 계정을 폐쇄하는 기존 방식에 더해, 이란 IP로 연결된 계정에 경고 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통해 이란 이용자들을 적극 제재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거래 지원 중단은 경제제재 대상 국가들이 법정화폐를 대신해 가상화폐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경제제재를 피해 모네로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면서 인터넷 사용량이 지난 3년 동안 약 300% 늘었다. 코인닛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사이드 무함마드 사령관 역시 경제제재를 피해 가상화폐를 사용하자고 올해 주장한 바 있다.

문제는 바이낸스의 경제제재 동참 때문에 현 이란 정권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국민들까지 가상화폐를 구매할 수 없게 된 점이다. 특히 경제제재로 이란 리알화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이란 내 가상화폐 투자 수요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반발은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국 법정화폐의 가치가 낮아질수록 국민들은 가상화폐 등 대체 자산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8년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18% 폭락했을 때 터키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이님(Koinim)’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하루 동안 63% 증가했다. 리알화 가치 하락으로 이란 내 가상화폐 투자 수요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다.

사진=바이낸스 인스타그램사진=바이낸스 인스타그램

이 같은 맥락에서 바이낸스의 42개국 법정화폐 지원 게시물을 두고 이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란 국기와 함께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이모지를 댓글로 달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CZ(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이란 리알화를 추가해라”, “이란은?” 등의 글을 썼다.

비슷한 상황은 지난 3월 비자카드 지원 게시물에서도 연출됐다. 한 이란 가상화폐 투자자는 댓글을 통해 “왜 이란을 보이콧하냐”며 “우리 이란인들은 잘못이 없다. 정부는 우리를 이미 충분히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이에 다른 이용자는 “나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며 “CZ는 제발 이 질문에 답을 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바이낸스 운영진이 이란 이용자들을 막는 건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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