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QV 60%, 신한 52%·미래 20% 폭락상품가격 급락에도 ‘괴리율’ 여전히 높아3거래일간 추가정지 후 단일가매매 재개
상품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품별 괴리율이 낮게는 50%대에서 높게는 400%대로 나타나면서 이들 종목은 추가 거래정지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거래소는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다시 3거래일간 거래정지를 거쳐 단일가매매로 거래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가 재개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2개 종목은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들 종목은 지표가치(IV)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 동안 매매가 정지됐다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일 대비 가격 하락 제한폭인 1250원(59.95%) 떨어진 835원에,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일 대비 750원(60.00%) 떨어진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상장 종목들은 당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0%에서 +30%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레버리지 종목의 경우 주가 변동 범위도 2배이기 때문에 -60%에서 +60%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고, 삼성과 QV 레버리지 ETN의 경우 가격 제한폭인 -60%까지 떨어졌다.
지난 23~24일 거래가 중단됐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2.31%)와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20.62%)도 동반 급락했다.
현재 이들 종목은 괴리율이 너무 커져 시장 가격조절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통상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보다 지나치게 오르면 유동성공급자(LP)인 해당 종목 발행사가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아 시장가격을 지표가치에 가깝게 조절하지만, 현재처럼 시장가격과 지표가치가 크게 벌어지면 LP가 가격조절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삼성 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의 경우, 시가 기준으로 지표가치 대비 괴리율이 419.31%에 달한다. QV 레버리지WTI ETN의 괴리율은 271.91%에 달했고, 신한(188.33%), 미래에셋(72.47%)도 고평가 상태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앞으로도 하한가 수준 급락과 거래 정지를 여러 차례 거쳐야만 가격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가격에 이들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고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래소는 투기과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ETN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이 벌어지면 자동적으로 거래 정지가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또 괴리율 20% 이상 모든 ETP 종목은 괴리율이 정상화 될 때까지 단일가매매를 시행한다.
괴리율 정상화 기준은 기초자산이 코스피200 등 국내시장물인 경우 6%, WTI 등 해외시장물인 경우 12%로 설정했다. 3매매일 연속 괴리율이 정상 수준에서 거래되면 단일가매매가 해제된다.
단일가 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하면 3매매일간 거래를 정지한다. 거래가 재개되면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거래되고 단일가 해제요건을 충족하면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된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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