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ETN 4종 일제히 폭락당국 경고에도 개미 매수 ‘급증’단일가매매 상태서 괴리율 30%↑3거래일 거래정지 후 5월 6일 재개
특히 이날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4종의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하루새 시가총액이 무려 1544억원 증발했다. 괴리율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이들 종목의 거래는 다시 3거래일간 정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가 재개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2개 종목은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60.00%)까지 떨어진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9.95%) 역시 하한가로 마감했다.
거래소 상장 종목들은 당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0%에서 +30%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지만, 레버리지 종목의 경우 주가 변동 범위도 2배이기 때문에 삼성과 QV 레버리지 ETN은 가격 제한폭인 -60%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 23~24일 거래가 중단됐다가 이날 거래가 재개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2.31%)와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20.62%)도 동반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앞서 기초지표 가치 대비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정지됐다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이날도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되찾지 못하면서 또다시 매매거래 정지를 맞게 됐다.
이날 삼성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 대비 괴리율은 종가 기준으로 448.5%에 달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역시 괴리율이 334.5%로 나타났으며, 신한 레버리지(160.0%), 미래에셋 레버리지(69.1%) ETN도 30%를 훨씬 웃도는 괴리율을 기록했다.
앞서 최근 금융당국이 원유 ETN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최고 수준의 위험 경고를 낸 이후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1조3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국의 연일 거듭되는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해당 상품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감원이 일부 원유 ETN에 대해 ‘위험’ 등급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N·ETF를 총 1조364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특히 이 기간 10거래일 내내 해당 ETN과 ETF 양쪽 모두에서 연속 순매수 행진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괴리율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하지만 유동성공급자(LP)를 통한 시장의 가격 조절이 녹록지 않은 현재로서는 향후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또다시 가격 급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LP는 지표가치와 근접하게 매도를 내야 하는데 지금 가격이 이론가 대비 너무 높은 상황이라 매도 주문은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괴리율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결국 당분간 거래정지와 가격 급락이 반복되면서 ETN 투자자들의 고통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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