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인영 원내대표는 퇴임을 앞두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여야 원내대표들이 지난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방미했을 당시를 언급한 뒤 “(패스트트랙)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 시점을 그냥 놓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미국으로) 출발하는 날 황교안 당시 통합당 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가 조기귀국을 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아와서 좀 더 이야기를 해볼까 싶었는데, 197건에 달하는 모든 법안에 대해 모조리 필리버스터를 걸었다. 그건 경색된 분위기의 반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와 그래도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데, 진지한 협상을 마지막에 해보지 못했다”며 “심재철 원내대표로 바뀌고 정기국회 시한에 몰려 갈등이 시작됐고, 국회 공간에 (태극기부대 등) 수천명의 사람들이 밀고 들어와 국회를 점거하려는 상황을 보고 완전히 멀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4+1을 발동하며 이 과정에서 제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 제 몫으로 다 지고 가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협상 내용상으론) 저희가 상정했던 아이디어와 최종적 결과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종적으로 위성정당이 창당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좀 민망하고 겸연쩍은 상황이 됐던 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던 절박성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약속했던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며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인 보수로 한국 정치를 혁신하고, 품격 있는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