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코스피 최고 2191pt 기록, 연고점 2267.25pt 앞둬IBK증권, 6월 미중갈등 격화·금리인하 등 하락장 전망
4일 IBK투자증권은 6월 증시 하락 근거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미중갈등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의결 조치로 부각되며 미국과 중국 간 보복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전체적인 하락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역대급 추경 등 정부 부양책이 하방 지지책으로는 유효하나 추가적인 상승 국면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셋째, 1분기 실적이 체감보다 선방한 가운데 현재 기대감이 반영된 2분기와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악재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0.5% 시대···더 이상 금리인하 카드는 없다=지난 5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0.75%에서 0.5%로 초저금리에서 초초저금리가 됐다. 결정 직전까지 한국판 뉴딜 등 정부 정책이 집중된 결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어 금리를 동결할거라는 의견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두 의견이 팽팽했지만 결국 후자에 무게가 실렸다.
금리인하 발표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국이 금리 등 지표를 조정함으로써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계선까지 금리인하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이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카드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도 비춰진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역성장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기술하며 “유동성 공급책인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한계가 있을 것”고 밝혔다.
◇지금까지 상승한 건 기대감과 유동성 때문···더는 어려워=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든 건 한국에서만 나타난 특이현상은 아니다. 미국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더 급격히 지수가 뛰어올랐다. 실물과 금융 사이 나타난 괴리를 두고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각국 정부가 단계적으로 경제 정상화 조치를 취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연결돼 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결국 펀더멘털만 본다면 시장은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둬야 하는 게 맞지만, 기대감과 유동성이 결합하면서 지금까지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5월 소비 심리 지표가 소폭 돌아서고 있어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미국 실업자수는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중심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여전히 낙관론도 있지만···보수적으로 성장주에 접근할 필요=6월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은 낙관론에서 말하는 풍부한 유동자금 유입도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증시는 박스권이었다”며 “눈치보기 장세에서는 AC(After Corona) 시대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성장주 중심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AC 시대를 주도할 성장주는 IT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섹터에서 나올 것이라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이라는 정부 정책과 맞물리며 성장 기반이 마련됐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변화 등 주도 섹터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또한 “두 섹터의 현재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인 역시 전통 산업보다는 신성장 산업에 관심을 두고 매수하는 모습”이라며 “2~3년 뒤에는 주도 섹터에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 밝혔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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