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가 19억~19억5000만원···저층 18억원대2달만에 2억 상승···신반포한신4지구 이주 영향17’년 6월 실거래 11억원···文정부 이후 8억원↑“강남권 실거주 아파트···투자자 유입은 적은 곳”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세종 소재 아파트를 매매하고 남긴 똘똘한 한 채는 잠원 현대아파트(84㎡)다. 이 단지는 84㎡(35평) 단일 면적으로 구성돼 강남 내 실수요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잠원 현대아파트는 1993년 준공해 곧 재건축 심의 가능 연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구수가 238세대로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수요가 대거 유입될 가능성은 낮은 곳으로 평가된다.
반면 실거주 목적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입지라는 설명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잠원역과 거리는 10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다. 신동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걸어서 6분가량 걸리며,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이라 유흥업소 등 유해시설이 없는 동네다. 지난해 교육청 결정으로 청담고등학교도 잠원현대 아파트에서 대중교통으로 15분 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이전이 예정돼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잠원 현대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2달 새 2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잠원 현대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신반포 한신4지구 이주가 지난 5월부터 본격 시작됨에 따라 전세는 물론 매매 물권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영향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잠원 현대 아파트 매매 호가는 1~2층인 저층을 제외하고 19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올해 6월 17억5000만원에 실거래 된 데 비해 2억원이 오른 셈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17년 2분기와 대비하면 시세평가 차익은 더 크게 벌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4월 15일 7층 매물이 10억원이 조금 모자란 9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두달 뒤인 6월에는 같은 평수 4층이 11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18년 3분기인 9월에는 8층 매물이 15억9000만원에 손바뀜 되면서 1년만에 4억 이상 상승폭을 보였다. 2019년 여름에는 천 여만원 오른 16억~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잠원동 소재 P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몇 년 사이에 8억원가량 올랐다. 올해 5~6월까지는 17억원대에 거래됐는데, 최근 수요가 많아지면서 또 다시 1억원이 상승했다”며 “실거주 입지로 좋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집 못산다’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6월 보유세 정산 전에 나온 급히 매물을, 전세 세입자를 받는 등 무리해서라도 사두는 양상이 나타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매물로 나온 아파트가 많지 않다”며 “전세도 매매도 크게 올랐지만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잠원동 현대아파트는 ‘강남 실거주 아파트’라고 평가했다. 실거주로 좋은 입지이면서도 세대수가 적어 재건축을 하기에는 사업성이 크지 않아 투자 수요 유입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반포나 잠원에 있는 타 대단지 아파트보다 투자성이 높은 아파트는 아니다”라며 “3년 새 8억원이 상승한 게 적은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비해 많이 오른 곳은 아니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를 추격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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