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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광고 논란’ 바디프랜드의 불안감···IPO 또 물거품?

‘거짓광고 논란’ 바디프랜드의 불안감···IPO 또 물거품?

등록 2020.07.17 16:34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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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업계 1위 코스피 입성 도전2Q 최대실적 시현에 상장 희망 키워거짓·과장 광고 혐의로 공정위 제재악재는 여전···주주들 간에 불안 지속

‘거짓광고 논란’ 바디프랜드의 불안감···IPO 또 물거품? 기사의 사진

‘안마의자업계 1위’ 바디프랜드가 최근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기업공개(IPO) 시장에 재도전을 선언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상장 예비심사 청구 통과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지만 최근 벌어진 거짓광고 논란이 예심 통과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렌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했다. 바디프렌드는 지난 2014년 말에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듬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상장 계획이 중단되는 등 코스피 상장에 대한 굴곡진 사연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올 2분기 15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외형 성장세 지속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오랜 악재를 딛고 다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상장 주관사를 증권업계 최상위권 업체로 꾸리는 등 상장에 대한 희망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다.

다만 바디프랜드가 연내 증시에 무사히 입성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투업계가 바디프랜드 상장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거짓·과장광고 논란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바디프랜드가 청소년용 안마의자를 판매하면서 키 성장 등의 효과가 있고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처럼 거짓광고를 한 혐의를 들어 과징금 22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바디프렌드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월 청소년 안마의자 ‘하이키’를 출시했다. 바디프랜드는 그해 8월 20일까지 자사 홈페이지, 신문, 잡지, 리플렛 등을 통해 하이키가 “성장판을 자극하고 학습에 필요한 집중력,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성장용 청소년 안마의자” 라고 광고했다. 또 유명학술지에 게재된 논문결과를 인용했는데 이는 거짓임이 밝혀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주들 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비상장주식 대화방에서는 바디프랜드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주주들은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는 가능하겠지만 승인은 힘들 것이다”,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까지 받았으니 이젠 검찰 조사만 남았다”, “거래소에서 문제 있는 회사를 가만히 상장되도록 지켜볼 것인가”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자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거짓광고 논란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 IPO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시장의 걱정은 여전하다.

지난해에도 바디프랜드는 IPO를 앞두고 악재가 겹쳤었다.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근로수당을 주지 않았다는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박상현 대표가 형사입건되고 타 제품의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도 전격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가는 등 그야말로 겹악재에 허덕였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바디프랜드의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들먹이며 결국 ‘미승인’ 통보를 내렸다. 실제 오너이자 실세인 강웅철 영업본부장(지분율 0.05%)의 지배력 행사 이슈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본부장은 바디프랜드 실세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물인데, 회사의 미국 상표권도 오너 일가인 강 본부장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바디프랜드를 설립(2007년)한 이는 이동환 부사장이다. 강 본부장은 2004년 현주컴퓨터를 인수하며 주목받았으나, 현주컴퓨터는 이듬해 부도를 내면서 코스닥 시장서 퇴출됐다.

창업자인 이동환 부사장은 강 현주컴퓨터 인수 후까지 강 본부장과 함께 일했으며, 박상현 현 대표는 당시 현주컴퓨터 재무 책임자로 있었던 인물이다. ‘강웅철(실세)-이동환(창업자)-박상현(현 대표)’ 이 세 사람의 연결고리는 오늘날의 바디프랜드로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복잡한 지배구조 이슈는 완벽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바디프랜드가 기업 지배구조 자문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NH투자증권을 이번 주관사단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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