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2분기 영업익 전년比 98.5% 급감···어닝 쇼크

백화점 1분기보다 개선됐으나 전년보다 부진

대형마트 점포 구조조정으로 영업손실 확대

하이마트·홈쇼핑 큰 폭 성장하며 실적 선방

롯데쇼핑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사업이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98.5%나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이 모두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 및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으로 할인점과 컬처웍스 매출 부진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6665억원, 영업이익이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0.6% 급감했다. 다만 1분기 매출액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1분기에 비해 해외명품과 가전이 소비 회복 흐름을 타면서 매출액이 늘었고, 중국 션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 감소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할인점(마트)은 2분기 매출액이 1조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국내 할인점의 경우 지난 4월 28일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해 오픈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 상승하는 주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점포 온라인 물류 거점화를 통해 배송 차별화 역량을 확대, 이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1조1157억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언택트,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으로 전년 대비 51.1% 증가했다. 온라인 사업과 프리미엄 상품 강화로 영업이익율도 1.9%포인트 개선됐다.

슈퍼의 2분기 기준 매출은 42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에 따른 고객 이탈로 매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6억원을 기록했는데, 판관비 절감 및 부진점 조정으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것이다.

홈쇼핑의 2분기 매출액은 2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과 직매입 상품 확대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0.4%포인트 개선됐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2분기 매출액이 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2%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관 관객수 감소 및 대형 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매출 부진과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5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백화점은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자제품전문점과 홈쇼핑이 실적 호조 트렌드를 타고 프리미엄 상품 강화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하반기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할인점의 경우 디지털전환(D/T) 기반의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하고, 롯데온(ON)을 활용한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