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슈퍼·하이마트 부진에 이익 뒷걸음질3년 연속 순손실···리스회계기준에 손상차손 발생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7조6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전년보다 1.8배나 늘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리스회계기준 도입으로 발생한 사용권자산에 대해 추가적으로 손상 검토를 실시해 935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인하여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4분기 매출액은 4조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51.8% 급감했다.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적자 전환한 롯데마트와 이익이 반토막 난 롯데하이마트가 발목을 잡았다.
백화점의 경우 연간 매출 3조1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5194억원으로 22.3% 성장했다.
국내백화점은 기존점 신장률이 -1.4%를 기록했는데, 해외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으나 겨울 아우터 등 의류 판매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해외패션과 생활가전은 각각 17.5%, 5.1%씩 성장했다. 해외백화점은 텐진 문화중심점, 웨이하이점의 영업종료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전년 110억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백화점의 4분기 매출액은 8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825억원으로 34.5% 증가했다. 올해는 30대 밀레니얼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패션, 신 콘텐츠 중심의 체험형 MD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할인점(롯데마트)은 연간 매출 6조330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248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국내 할인점은 업태의 부진에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국내 할인점의 매출액은 4868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80억원이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매출은 1463억원으로 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해외점포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으로 지난해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에 반영돼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할 경우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했다는 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할인점사업부의 4분기 매출 1조4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27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는 향후 적자 점포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 저수익 구조 사업의 재검토를 진행한다. 또 신선 신품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몰로 매장 구조를 혁신하고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 전점 물류기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연간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41.1% 줄었다. 4분기 매출액은 9350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52.9%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비효율 점포 11점을 폐점하고 점포를 대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또 프리미엄 중심 MD 강화해 가전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제안하는 메가스토어와 프리미엄 가전매장을 39개점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확대해 사업을 확대하고, 물류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슈퍼는 연간 매출 1조8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고, 영업손실은 103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폐점과 점포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4분기 매출은 5.1% 감소한 437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428억원으로 늘어났다. 향후 적극적인 구조조정 통해 직영 사업 적자를 축소할 예정이다. 프리미엄급 상품과 일반상품 밸런스 개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 자동화, 프리미엄 푸드마켓 확장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이 9870원, 영업이익 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6%, 21.4% 성장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국내외 비효율 점포를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영업이익은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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