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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오프라인 점포 30% 접는다

롯데쇼핑, 오프라인 점포 30% 접는다

등록 2020.02.13 17:2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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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개 비효율 점포 정리해 수익성 개선백화점·마트 등 융합해 새 사업모델 선봬MD역량·고객DB 활용해 서비스기업 도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3년 연속 이익이 뒷걸음질 친 롯데쇼핑이 비효율 오프라인 점포 정리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백화점·마트 등을 융합한 새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MD·고객 DB를 적극 활용, 전통적인 유통기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은 13일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700여 개 점포 중 어떤 점포를 정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점포 정리 방식 역시 단순 매각, 세일앤리스백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 등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자사 핵심 역량을 공간·MD·데이터라고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해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700여개 점포의 총 100만 평에 달하는 매장 공간, 40여년 간 축적된 MD 노하우, 3900만명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다각도로 활용, 기존의 ‘유통 회사’ 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우선 롯데쇼핑은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 개편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업태를 구분하지 않고 여러 방식으로 융합한 새로운 매장 모델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하고, 롯데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경험과 바잉파워가 풍부한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하는 식이다.

또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분석하고 오프라인과 이커머스의 강점을 결합,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부제’를 1인 CEO 체제 하의 통합법인 구조로 전환한 바 있다. 기존에 각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백화점·마트·슈퍼·롭스·이커머스 등을 사업부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별로 뒀던 대표이사 역시 사업부장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이 전체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원톱 대표이사’ 체제를 만들었다.

이어 올해 초에는 기획, 투자, 예산, 홍보 등을 총괄하는 조직 ‘HQ(헤드쿼터)’를 신설했다. HQ는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롯데쇼핑이 이 같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2017년 7926억원, 2018년 17조7821억원, 지난해 17조6328억원으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8010억원, 2018년 5970억원, 지난해 4279억원으로 3년 사이 반토막 났다.

특히 롯데마트와 슈퍼의 실적이 심각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6조330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248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국내 할인점의 적자가 확대된 탓이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매출 1조8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고, 영업손실은 103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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