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산수유와 오미자인데요. 둘 모두 열매를 약으로 쓰는 작물로, 몸 안의 기운과 땀이 몸 밖으로 새나가는 걸 막아주며 사과산·주석산·비타민이 풍부해 피로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산수유는 간과 신장 기능에 좋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소변이 잦거나 귀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의 호전에도 도움을 줍니다. 여름에 왜 좋은지는 ‘동의보감’에도 잘 설명돼 있지요.
▲<동의보감> 속 산수유 =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면서 떫고, 독은 없다. 산수유의 시큼하고 떫은맛은 수렴성이 강하므로 더운 여름철에 이완된 전신 기능을 정상으로 조절하는가 하면, 기운이 빠져 탈진하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또 산수유 고유의 맛을 내는 성분 ‘코르닌’은 부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혈압을 낮추고, 소화를 촉진해줍니다. 주로 말려서 술이나 차로 먹는 산수유, 요즘 같은 때는 가루를 내 요거트에 타먹거나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습니다.
이어 오미자는 폐와 심장, 신장의 기능 부족에 따른 증상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침이 나고 입이 마를 때, 불안하거나 소변이 샐 때 활용하면 좋지요. 역시 ‘동의보감’이 이미 잘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동의보감> 속 오미자 = “성질이 따뜻하고, 신맛이 주로 나며, 독은 없다. 허약한 사람이 과로해 몹시 여윈 걸 보충해주며 눈을 밝게 하고 비뇨기계를 튼튼하게 하며, 당뇨와 주독을 풀어주고 기침이 나면서 숨찬 걸 치료한다. 그래서 여름에는 오미자를 늘 먹어 오장(五臟)의 기운을 보해야 한다.”
아울러 오미자의 성분인 ‘쉬잔드린’, ‘고미신’은 주의력과 운동 능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 이렇게 좋은 오미자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우려내야 하는데요. 여름에는 오미자 우린 물로 셔벗을 만들어 먹어도 별미입니다.
습기와 고온의 푹푹 찌게 만드는 ‘콜라보’에 지쳤다면, 이번 8월에는 산수유와 오미자로 나와 내 가족의 보신(補身)을 꾀해보는 건 어떨까요?
+ 산수유 요거트와 오미자 셔벗 만드는 방법입니다. 참고하세요~
<산수유 요거트>
- 재료: 산수유 생품, 요거트
- 레시피
1. 물에 산수유를 깨끗이 씻는다.
2. 햇볕에서 절반 정도 말린 다음 하룻밤 정도 재워 수분이 골고루 퍼지게 한다.
3. 꼭지를 떼 구멍이 나면 반대편을 손가락으로 누르듯이 밀면서 씨를 뺀다.
4. 다시 완전히 말린 다음 분쇄기로 곱게 갈아둔다.
5. 요거트에 기호대로 올려서 섞어 먹는다.
* 빵, 떡, 과자류를 만들 때 산수유 분말을 일정량 첨가해도 굿
<오미자 셔벗>
- 재료: 오미자 200g, 생수 1컵, 꿀 0.5컵, 레몬즙 2큰술
- 레시피
1. 흐르는 물에 잘 씻은 오미자를 볼에 담은 후 냉수를 붓고 실온에서 24시간 우린다.
2. 오미자를 걸러낸 후 우린 물만 남겨 꿀, 레몬즙을 넣고 냉동실에 2시간 얼린다.
3. 2시간 정도 지나면 꺼내 포크로 으깬다. 중간 중간 으깨줘야 덩어리지지 않는다.
* 2시간 얼린 후 꺼내 으깨는 과정을 2~3번 반복(즉 총 4~6시간 얼리는 것 추천)
4. 먹기 직전 얼음을 더 잘게 부숴 슬러시 상태로 만든 다음 컵에 담는다.
* 포크로 고르게 부숴야 덩어리지지 않고 부드러운 셔벗을 맛볼 수 있음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si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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