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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신화’ 일군 이석구, 생활용품 ‘자주’ 1조 신화 이끌까

‘스벅신화’ 일군 이석구, 생활용품 ‘자주’ 1조 신화 이끌까

등록 2020.08.20 16:13

수정 2020.08.20 17:58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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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규모 ‘자주’, 신세계인터 내 핵심사업 급부상젊은 감각 이 대표, 차별화 전략으로 ‘매출 1조’ 도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가 새 수장으로 이석구 스타벅스 전 대표를 맞았다.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마트의 ‘자연주의’ 브랜드를 2010년 인수한 후 2012년 8월 리브랜딩한 생활용품 전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인수 이후 대표 체제 없이도 매년 매출 성장세는 유지해왔다. 그러나 커지는 라이프브랜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신세계인터는 자주를 본격적인 핵심 사업부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인터는 자주를 별도 사업부문으로 분리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뒤이어 스타벅스 성공신화를 일군 이 대표를 새 수장에 앉힌 것도 그의 승부사 기질을 자주에 고스란히 입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관련업계 계열에 종사한 이력은 없지만 스타벅스 재임 당시 국내 최초로 ‘사이렌오더’ 등 차별적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CEO로 꼽힌다. 10여 년 동안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해온 만큼 신설 사업부문에서도 이 대표의 경영 뒷심이 발휘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주는 현재 전국 200여개의 매장을 보유중이다. 사업 초기 이마트 내에서 선보였던 숍인숍 형태 매장 외에도 단독 매장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몸집을 불렸다. 앞서 신세계인터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라이프스타일 취급 품목수를 늘려 자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는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미용·비타민 등 먹거리부터 주방·가전·애슬레저까지 취급품목이 다양해졌다.

몸집이 커지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줄 대안으로 이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자주사업부문 대표로 올라서면서 신세계인터 전반적인 조직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신세계인터는 3개 부문(국내패션·코스메틱·패션라이프스타일) 체제였지만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내에서 자주사업부가 별도로 분리되면서 4개 부문 체제가 됐다. 일선 사업부에서 핵심 사업으로 격상된 만큼 자주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는 자주를 통해 중장기 연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매출 기준으로 약 5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매장 출점으로 매출 성장세도 지속됐지만 영업익 개선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자주는 2016년 매출 1846억 원에서 매년 100억 원이상 신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217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익은 단독 매장 출점에 따른 운용비용 증가로 지난해에만 전년(2018년) 대비 40%이상 감소한 68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 신세계인터가 이 대표에 거는 기대도 큰 상황이다. 아직 부임 초기인 이 대표는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뷰티 등 관련 사업부에서 종사한 이력이 없는 만큼 시장 조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경영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확보한 뒤 해외 진출에서도 성장을 꾀할 전망이다. 자주는 지난해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에 2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해외 사업 진행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멈춘 상태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아직 이석구 대표의 부임 초기인 만큼 매장 출점 계획이나 향후 전망은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도 매출 2000억 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망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매출 1조 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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