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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여객 회복세 뚜렷···실적회복 기여도는 ‘제로’

항공사 여객 회복세 뚜렷···실적회복 기여도는 ‘제로’

등록 2020.09.08 16:0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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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항공여객 584만여명, 전월 比 14% 증가최근 2개월 누적 기준, 2분기 총 탑승객 앞질러 수익 개선 효과 미비···국제선, 여전히 97% 위축FSC 고운임 화물로 버텨···LCC 국내선 출혈경쟁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해 2분기 바닥을 찍은 국내 항공사 여객수송 실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은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제선 운항 재개 효과는 미비하다.

8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항공사 9개사의 국내·국제선 탑승객은 총 58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49만여명보다 49% 가량 감소했지만, 전월 512만여명보다는 14%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7~8월 누적 항공여객이 2분기(4~6월) 총 여객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의 국제선 셧다운(운항중단)이 잇따랐다. 이 기간 국적사들은 1091만여명을 태우는데 그친 반면, 최근 2개월간 여객은 109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선 위주로 노선을 대폭 확장한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달 국내선 탑승객은 570만여명으로, 전체 여객 실적의 98%를 차지한다.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국제선의 경우 작년 8월보다 여전히 97% 위축돼 있다. 7~8월 누적으로 보더라도 국제선 이용 여객은 3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대형항공사(FSC)는 그나마 항공화물로 버티고 있다. 지난달 FSC가 운송한 항공화물은 18만3973톤으로, 전년 동기 18만4858톤보다 소폭 줄었다. 항공화물 운임도 고점을 찍은 지난 5월(㎏당 8.47달러)보다 35% 하락했지만, 실제 수익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홍콩 항공화물 운임지수(TAC)에 따르면, 8월 중국과 미국을 오간 평균 항공운임은 ㎏당 5.50달러로, 작년 3.29달러보다 1.7배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점진적으로 국제선 재운항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아직이다. 이 때문에 LCC들은 국내 수요를 집중 공략하며 출혈경쟁도 마다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 운임이 낮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선만으로는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벌어드리는 돈 대부분이 항공기 리스료와 정유비, 조업비 등으로 빠져나가면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운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단기적인 여객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반기에도 여객 사업 매출 의존도가 높은 LCC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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