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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3사, 유증으로 3300억 조달···자금난 ‘임시방편’

LCC 3사, 유증으로 3300억 조달···자금난 ‘임시방편’

등록 2020.09.11 16:1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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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경영악화, 운영자금·채무상환 목적 제주항공, 가장 먼저 유증 완료···1506억 확보진에어 1092억·티웨이 720억, 11월중 마무리리스크 장기화 여파로 현금 소진 속도 가파를 듯부채비율 급등···업황 회복까지 재무부담 불가피

LCC 3사, 유증으로 3300억 조달···자금난 ‘임시방편’ 기사의 사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빅3가 유상증자로 총 3300억원 가량을 조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 극복이 목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는 꽉 막힌 유동성 흐름을 일시 해소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4500만주를 발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27일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6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목표액이 501억원으로 축소됐다. 우리사주조합과 대주주 등의 저조한 참여율로 목표 금액의 30%도 확보하지 못하자, 결국 7월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보다 발행 예정 주식수를 2000만주 더 늘렸다. 덕분에 발행가액이 낮아졌음에도 불구, 더 많은 현금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하면 최종 조달자금 규모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신주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받는 우리사주조합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는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가 배정 물량의 100%를 소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상증자를 완주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일찌감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새로 발행된 주식 1214만여주는 지난 3일 상장을 마쳤다.

제주항공은 1506억원 가량을 조달을 마쳤다. 주주배정 청약 결과 우리사주조합의 참여율은 55%에 그쳤고, 2대주주인 제주도는 배정 물량의 40%만 받았다. 하지만 최대주주 AK홀딩스를 비롯해 소액주주들이 적극 참여했고, 성공적으로 유상증자를 마쳤다.

제주항공은 운영 자금으로 328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1178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도 현재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 발행가액과 발행주식수는 각각 7280원, 1500만주이다. 주가가 낮아진다면 목표액도 조정된다. 신주 상장일은 11월3일로 예정돼 있다.

진에어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현금 전부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분율 60%의 보유한 모기업 한진칼이 배정 물량 전부를 소화하기로 결정한 만큼, 유상증자를 무난하게 마칠 것으로 관측이 우세하다.

LCC 3사가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현금은 총 3320억원이다. 항공업황이 최호황기이던 2018년 기준 LCC 6개사의 연간 영업이익 총합(2350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유동성 회복에 숨통을 트겠지만, 자금난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 회복은 요원하고, 국내선 노선을 놓고 LCC간 출혈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금을 금새 깎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제주항공은 올해 남은 4개월간 유류비와 인건비 등으로 약 840억원이 필요하다. 연내 갚아야 할 차입금과 항공기 임차료 등은 1178억원이다. 2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및현금성자산 840억원과 단기금융자산 133억원을 더하면 총 973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다. 유상증자를 감안하더라도 여유자금이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LCC들의 부채비율이 급증한 점은 재무부담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제주항공 876%, 진에어 592%, 티웨이항공 560%다.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적게는 300%, 많게는 500%까지 확대된 수치다. 경영환경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빚을 갚기도 쉽지 않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재무 안정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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