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집콕’ 특수···생활가전 교체수요↑ 3분기 가전 영업익, 전분기 대비 큰폭 증가연말 앞둔 4분기, 가전 빅2 판촉 경쟁 예고
삼성과 LG 가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분기 가전사업의 수익성은 코로나19 영향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올리면서 4분기엔 연말 할인 등을 통한 판촉 경쟁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 이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사업 영업이익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TV 출하량 증가와 마케팅비용 축소 영향이 실적 호조를 견인할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다. 2분기 삼성 가전 사업의 영업이익은 7300억원을 올렸다.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9000억원이 넘을 거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이는 2분기(4954억원) 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전, TV의 온라인 매출비중 확대로 판촉비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로 스팀 살균 기능이 강화된 위생 가전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소용량 신제품을 내놨다. 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의 세탁 습관과 환경에 맞게 세탁 및 건조를 해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소형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그랑데 AI 소용량 모델을 도입했다. 세탁기의 경우 10kg 소용량 신제품을 내수 시장에 내놓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부터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문짝과 인테리어를 조합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김치냉장고(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팔고 있다. 19가지 도어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는 10월 초부터 12kg급 ‘트롬 세탁기 씽큐’를 시장에 선보인다. 신제품은 인공지능 다이렉트드라이브(DD) 기능이 탑재돼 세탁물 무게를 감지한 후 의류 재질을 알아서 판단해 세탁방법을 알려준다. 섬세한 의류 재질인 경우엔 옷감을 보호하기 위한 모션(동작)인 흔들기와 주무르기를 선택해 세탁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의 첫 번째 롤러블TV ‘LG시그니처 올레드TV R’ 예약 판매도 시작한다. 가격이 1억원대로 대당 매출 단가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 용이하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LG전자가 65인치 롤러블TV를 첫 공개한 이후 국내 선보이는 것은 1년9개월 만이다.
지난달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LG MAGNIT, 시리즈명 LSAB)를 출시했다. 초소형 LED 소자를 직접 화면 기판에 부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 제품이이서 고화질과 넓은 시야각 등이 강점이다.
LG는 하반기를 준비하며 단일 화구 최대 3300와트(W)의 디오스 인덕션과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LG 코드제로 M9 씽큐),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LG 홈브루), 식기세척기(LG 디오스) 등 신제품을 속속 내놨다. 음성 인식 기능이 들어간 안마의자(LG 힐링미)도 출시하며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 매출이 급증하는 건조기 시장에서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올여름 장마 기간이 길어지자 건조기 구매량은 급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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