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사로부터 최근 선박 발주가 잇따르면서 한국은 올해 3분기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으로부터 되찾아오는 등 정상 궤도를 찾는 모습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리스는 올해 들어 한국에 총 58만9천421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18척을 발주해 가장 많이 발주한 국가에 올랐다.
이는 올해 국내 전체 수주량의 20.7%를 차지한다.
이어 우리나라 선주들이 우리나라 업체에 37만1천96CGT·15척을 발주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24만4천950CGT·10척), 싱가포르(15만5천938CGT·7척) 순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한 발주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는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인 '포시도니아'가 열리는 세계 1위 해운국으로, 한국 조선업체들엔 전통적 '큰손' 고객이다.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1994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에만 110척을 발주한 것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올해같이 한국 조선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리스는 매번 '단비'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은 그리스 선사들의 잇따른 발주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 수주량이 142만CGT를 기록하며 중국(83만CGT)을 크게 따돌렸다. 또, 중국에 빼앗긴 1위 자리도 되찾았다.
그리스의 국내 발주는 업체나 선박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선박 가문 알라푸조스가 운영하는 키클라데스와 또 다른 선사 에방겔로스 피스티올리스는 지난달 한국조선해양에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씩을 발주했다. 발주 규모는 4천200억원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위해 임원이 특별여행허가서를 발급받아 그리스 수도 아테네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의 액체 화물 운반선 전문선사 판테온도 지난달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막스(S-MAX)급 탱커 2척을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의 사양과 건조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S-MAX급 탱커 척당 가격이 5천600만달러(645억원)임을 고려할 때 계약 규모는 1천2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그리스 선사 플레이아데스는 대한조선과 아프라막스(A-MAX)급 원유 운반선 1척 건조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540억원 정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 강국인 그리스는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라면서 "특히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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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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