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노조 등 양사 4개 노조, 대책위 구성정부에 대국민 담화 요구···“인수과정 투명하게 밝혀라”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2차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사측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지난 16일 함께 인수 반대 의사를 밝힌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은 내부 조율을 이유로 이번에는 입장을 보류했다.
공동대책위는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인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제안했지만, 정부는 답변 시한인 이날 오후 1시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며 “깊은 실망과 정부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특정 기업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대책위는 “국민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항공업계 노동자들이 받아들이고 협조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며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으로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2000명이 가입된 대한항공노조는 “항공업 노동자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이번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인수 찬성 입장을 보였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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