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만난적 없다”···악의적 보도 법적조치 예고“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업 지키기 위한 것”“조 회장, 경영권 있어 먼저 접촉···편든 것 아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주요 이슈 온라인 간담회’에서 “우리가 장난으로 던지는 돌, 무심코 던진 돌에 연못의 물고기 등이 터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한 언론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이 제게 결정적 조언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딜을 추진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고등학교 동창인 것도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일한 사이는 맞지만 2004년 이후 만난 적도 통화했던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기사가 악의적인 오해를 불러오고 지금 밀실야합이니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법률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같은 언론들의 추측성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악의적 오해를 유도하는 보도 등은 항공업 재편 작업에 걸림돌”이라며 "국익을 위해 기사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딜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논란과 특혜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 회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나 강성부 KCGI 대표를 만난 적 없다”며 “이번 거래는 재벌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운수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조 회장 측에 먼저 연락한 것은 산업은행”이라며 “산업 재편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지 누구의 주선이나 영향력 때문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협상을 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경영권을 행사하는 쪽과 협상한 것이며, 경영권 행사를 제대로 하라는 의미에서 촘촘하게 제도적 장치를 한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재벌이 안 들어간 산업이 어디 있으며, 조원태 회장이 비난받는 거 알고 있고 땅콩 회항 문제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경영권 가진 쪽과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에서 특정인을 편든 것이 아니라 회사와 협의하다 보니 조 회장과 협상했고, 사인과 계약한 것이 아니다”며 “경영권 분쟁은 ‘네버 엔딩 스토리’며 누가 이길지 모르고, 기다리면 두 회사 둘 다 망하며 분쟁하는 이유로 방기하는 것은 국책은행으로서 책임회피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3자 주주연합이 경영권이 있으면 협상을 했을 것이지만 강성부 KCGI 대표는 자기 돈이 0원이고 남의 돈을 가지고 운영하는 데 어떠한 책임을 물릴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산은은 한진칼 지분을 10% 정도 가지고 있지만, 지분을 통해 양자를 견제하고 좋은 의견 있으면 협력한다”며 “중립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것이지 조 회장을 일방적으로 지원하지도 않고 3자 주주연합을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딜이 성사돼 효력이 발생하면 한진칼과 대한항공 양사 모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3인을 추천하는 것으로 건전 경영 감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강 대표는 저와 면담 신청을 한 적 있지만,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기업 관련한 얘기를 직접 듣는 것은 밀실야합이나 왜곡이 있기 때문에 만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실무진이 강 대표와 만나 의견을 듣고 자신에게 보고받는 방식을 취하고 실무진이 연락했지만, 강 대표 측에서 연락을 끊어 불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3자연합은 협상 대표가 될 수 없는 사인이기 때문에 협상을 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저희에게 생산적인 제안을 한다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