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항공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우 사장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각각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가 정부, KDB산업은행에 모여 노사정 회의를 열자고 요구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사내 노조와 우선 대화를 하기로 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찬성 입장을 밝힌 일반노조뿐 아니라 반대 입장을 보이는 조종사노조와도 대화를 시작한 만큼,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 발표 이후부터 줄곧 인수를 반대했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노사 대화는 사측에서 먼저 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뿐 아니라 기존 직원의 처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우 사장과 노조의 대화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조만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노조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대한항공보다 산은과 먼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우 사장은 지난 2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경우 아직 실사도 시작하지 않았고, 계열사 편입이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남에 있어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 산은과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협의해 소통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산은은 법원의 기각 결정 이전인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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