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표 무더기 교체 젊은 인재 대표로 승진강신호 대한통운·강호성 CJ ENM·정성필 프레시웨이·허민회 CGV 신임 임원 2배로 확대 여성 임원도 21%늘려
이번 인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미래 대비에 나설 수 있는 CEO들을 선임했다는 평가다. 또 능력 있는 젊은 인재 중심의 임원승진도 단행했다.
CJ그룹은 10일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1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안정’ 대신 ‘쇄신’ 택한 이재현···계열사 수장 물갈이=이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했다. 특히 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내정됐다.
최은석 신임대표는 CJ그룹 내 대표 ‘전략통’으로 1994년 서울대학교 석사과정 이후 2004년 CJ주식회사 사업팀으로 출발해 CJ GLS 경영지원실장과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CJ주식회사 전략1실장 등을 거쳤다. 최 신임대표는 신사업 발굴과 진행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체질개선 마무리 작업을 밟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내정됐다. 박근희 부회장 또한 CJ대한통운 대표로서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박근희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였으나, 이번 인사로 강 신임대표와 박 부회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강신호 대표가 오며 물러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박 부회장이 삼성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힘썼고 이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것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CJ ENM은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검사 출신인 강 부사장은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강 부사장은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조작 사건으로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쇄신할 예정이다. 허민회 대표는 CJ CGV로 이동했다.
올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식품 계열사인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도 수장이 교체됐다. CJ프레시웨이 대표에는 정성필 CJ푸드빌 대표가, CJ푸드빌 대표에는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그룹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정성필 대표는 올해 외식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탓에 문책성 인사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정 대표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뚜레쥬르 매각 작업도 진척을 보이며 가격 협상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점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인재 앞세워 ‘포스트 코로나’ 대비=또 젊은 인재를 대거 승진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대표가 총괄부사장으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총괄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13명, 상무 26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임 임원(상무대우)은 지난해의 2배 규모인 38명으로 확대됐다. 이중 밀레니얼 세대인 80년대생 여성 5명을 비롯해 8명의 여성임원(21%)이 탄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임 임원 38명의 평균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2살 낮아졌다. 연공보다 능력경쟁을 통한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으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셈이다.
CJ 관계자는 “2020년은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성장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 해 였다.”면서 “2021년 역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하여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