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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플랫폼의 핵심 현대오토에버...목표는 ‘테슬라’

[리포트 탐구] 자율주행·플랫폼의 핵심 현대오토에버...목표는 ‘테슬라’

등록 2020.12.14 15:3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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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470% 폭증...엠엔소프트·오토에버 합병 기대감 반영소프트웨어 부문 강점인 테슬라와 비교...그룹내 SW 전진기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보여준 게 없어 갈 길 멀다”

 자율주행·플랫폼의 핵심 현대오토에버...목표는 ‘테슬라’ 기사의 사진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최근 9개월 새 470% 가량 폭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만 1350원까지 내렸던 3월 폭락장 이후 수직으로 뛰어오르더니 이달엔 12만원을 찍기도 했다. 소프트웨어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테슬라’와 비교되고 있으나 막연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55%(3500원) 오른 10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14일엔 장중 12만 2000원을 터치하는 등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목표주가 10만원을 단숨에 넘긴 셈이다.

특히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10월부터 오름 폭이 커졌는데, 이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의 합병 소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돌았던 합병 루머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는 뜻이다.

앞서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앤소프트·현대오트론은 지난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현대오토에버 등 3사는 내년 2월 25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합병 기일인 내년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임베디드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그룹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단기간에 급등한 현대오토에버의 향후 주가는 합병 이후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딱히 보여준 것은 없지만,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수소차, 로봇, UAM,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3사의 합병은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현대모비스의 현대오트론 차량용 반도체 사업부 인수와 결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룹 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진화가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타는 OTA 업데이트 등 커넥티드카 기능을 제공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며 ”폭스바겐, 다임러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소프트웨어 개발 주체를 일원화해 개발체계 통일 및 시스템 표준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과거 기능 단위로 구성됐으나 앞으로는 연결성 확대, 기술 융복합, 소프트웨어 표준화가 점차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3사는 기존에 파워트레인,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에서 개별적인 전문영역을 구축했으나 합병 이후 소프트웨어 표준화 및 공용화 확대, 개발효율성 향상 등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술인력 통합 및 영역별 재배치를 통해 인적역량의 효율적 활용과 육성 강화도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가치 제고도 전망되며, 소프트웨어가 점차 강조되고 있는 자동차산업 트렌드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프트웨어로 급성장한 테슬라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최진성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앤소프트, 현대오트론 3사가 합치면 시가총액 3조원은 무난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현대모비스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사업 전망은 구체적인 합병안이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I 업체(시스템 통합 업체·System Integrator)인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갑자기 오른 건 합병 이슈 때문”이라며 “테슬라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보여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병 발표 전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소기의 성과(유리한 합병비율)를 달성하게 됐다”며 “현재 주가가 300% 이상 오른 만큼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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