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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고속승진 3인방, 그룹 ‘핵심 브레인’

코오롱 고속승진 3인방, 그룹 ‘핵심 브레인’

등록 2020.12.24 13:52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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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임원 3명, 2년 주기로 레벨업옥윤석 전무, 컨트롤타워 사무국장···핵심 경영진안상현 상무, 오너4세 이규호 지근거리 보좌키도지주사 유일 女 이수진 상무, 10년간 경영관리만지배구조·지분 정리 등 안정적 승계 기반 구축 임무

코오롱 고속승진 3인방, 그룹 ‘핵심 브레인’ 기사의 사진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에서 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삼인방이 있다. 옥윤석 전무와 안상현 상무, 이수진 상무다. 70년대생인 이들은 그룹 전반의 경영현안을 책임지고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는 전략기획 등 ‘브레인’을 전담하고 있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이 이달 초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3명의 ㈜코오롱 임원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옥윤석 전무는 상무 2년만에 직급이 한 단계 올랐고, 안상현·이수진 상무 역시 2년 만에 ‘보’꼬리를 떼 냈다.

이들은 모두 초고속 승진길을 걷고 있다. 옥 전무는 2016년 말 상무보로 처음 ‘별’을 단 뒤, 격년으로 레벨업을 하고 있다. 안 상무와 이 상무도 동일하다.

1970년생으로 올해 만 50세인 옥 전무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무·회계 전문가다. ㈜코오롱에서 공시와 회계 담당 업무를 맡아온 옥 전무는 코오롱플라스틱 경영기획실장(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비서실(상무보), ㈜코오롱 사업관리실장(상무) 등 핵심 계열사를 거쳐왔다.

현재 재직 중인 경영관리실장 직은 윤광복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거쳐간 자리로, 요직으로 가는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옥 전무는 올해 1월부터 그룹 컨트롤타워인 ‘코오롱원앤온리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원앤온리위원회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의기구인 만큼, 옥 전무는 사실상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 분류된다.

㈜코오롱 전략기획실장인 안 상무는 1978년생으로 만 42세다. 미국 코넬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고,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에서 근무했다. 안 상무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로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 그를 약 1년간 보필하기도 했다.

㈜코오롱 유일한 여성 임원인 이 상무는 1979년생으로, 막 40대에 접어들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옥 전무와 동문인 그는 2010년부터 경영관리실에서 근무하며 옥 전무가 부장이던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합을 맞춰왔다.

재계 안팎에서는 세 사람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핵심 보직을 꿰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플라스틱 등 주요 계열사는 60년대생 임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통상적인 승진 시기도 4~5년이다.

옥 전무와 안 상무, 이 상무는 이 부사장 안정적인 승계 기반 마련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 전 회장을 모두 보필한 안병덕 부회장이 ㈜코오롱 대표이사로 발령난 것과도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코오롱그룹은 2018년 이 전 회장이 경영퇴진한 이후 이 부사장으로의 경영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인더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실질적인 패션부문 대표직을 수행해 왔지만, 시장의 인정을 받을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수입차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각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한 만큼, 지주사의 경영개입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계열사별 지분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등 우회적인 지원은 가능하다.

㈜코오롱이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 전량을 코오롱글로벌에 넘긴 것은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코오롱은 지난달 16일 코오롱글로벌에 코오롱오토케어 지분 100%를 1258억원에 처분했다. 이 부사장이 수입차 사업을 총괄할 수 있도록 한 사전정지 작업인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총수 부재가 2년째 이어지는 코오롱그룹의 가장 큰 이슈는 경영권 승계”라며 “지주사 핵심 임원들의 역할론이 부상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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