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성장세 주춤 4세대 천연조미료로 미국·유럽 ‘노크’‘연두’ 인기에 해외법인 3Q 영업익 765% 폭증할랄 인증 제품으로 이슬람 문화권 공략 채비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장류 시장은 소스류 시장의 성장, 외식 증가 등으로 인해서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다. 가정 내에서 장류를 활용한 직접 조리 수요가 감소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스·양념으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반면 ‘연두’가 포함된 국내 조미료 매출 규모는 2018년 1599억 원으로 2016년 1564억 원보다 2.3% 증가했다.
박 대표는 ‘오너 3세’로 조부인 박규회 샘표 창업주, 부친인 박승복 회장에 이어 1997년부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샘표식품은 1990년대부터 국내 간장 시장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샘표 간장’으로 유명하다. 박 대표는 국내 장류 시장이 정체되자 간장에서 영역을 확대해 2010년 ‘요리에센스 연두’를 개발해 해외로 나섰다.
박 대표는 최근 채식 인구가 많은 미국, 유럽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0% 콩을 발효한 순식물성 조미료라는 점이 ‘건강, 친환경, 동물복지’ 등의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졌는데,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잘 활용했다. 또 박 대표는 각 지역별로 현지화 마케팅을 진행하고 특히 미국에서는 ‘연두 컬리너리스튜디오’를 오픈해 현지화된 레시피를 개발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아마존 매출이 300% 이상 뛰었다.
연두는 미국, 스페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해 올해는 중국, 영국 등으로 신규 진입 국가를 확대했다. 채식인구가 증가하고 최근 K-POP(케이팝)등 한류 덕에 한국 음식이 관심을 받으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에 현지법인들의 실적도 폭증했다. 미국법인인 샘표푸드서비스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237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273.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 선부(상하이)상무유한공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3% 오른 30억 원, 영업이익은 3억 원으로 1770.9%나 늘었다.
박 대표는 내년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함께 프리미엄, 유기농 리테일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유럽에 스페인지사를 세우고 영국에까지 연두 등 주력제품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내년 연두 신규 진출 국가로는 네덜란드와 독일을 꼽았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할랄(Halal) 인증’ 제품을 내놓으면서 동남아시아 시장공략도 진행한다. 현재 이슬람 인구는 약 18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 꼴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 57개국의 실질 GDP는 지난해 기준 7조1000억달러(한화 약 8000조 원)에 달한다.
샘표 관계자는 “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들의 경제 규모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매우 크다”면서 “성장하고 있는 할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할랄 간장, 고추장, 한식 양념 등을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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