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AI 다음은 국방···IT업계 '전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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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국방···IT업계 '전장' 열린다

등록 2026.06.15 07:41

수정 2026.06.15 08:07

유선희

  기자

네이버클라우드, 국방 AX TF 신설로 AI 전략 박차무인 전투체계,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 적용 확대국산 AI 인프라·기술 경쟁력 부각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다음 격전지로 국방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성능과 서비스 경쟁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정보기술(IT)·게임 기업들도 앞다퉈 국방 시장 진출에 나섰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모델부터 로봇 제어 기술, 시뮬레이션 기술까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미래 전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국방 AI 사업 전담 조직 '국방 AX(인공지능 전환)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국방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이달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와 국방 AX 세미나를 통해 국방 특화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4B'와 전장 AI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내세운 핵심은 '소버린 AI'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방 데이터를 국내에서 안전하게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텍스트와 음성, 영상, 지도 정보를 하나의 상황으로 이해하는 옴니모달 AI를 활용해 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참모' 체계를 구축한다. 현장에 엔지니어를 전진 배치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체계도 도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게임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피지컬 AI 핵심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 운영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향후 방산과 제조 분야 사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대규모 데이터 운영 경험과 가상환경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제공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인프라와 무인 시스템 기술을 결합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 역시 현대로템과 손잡고 국방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발주한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국책 과제를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미래 전장에서 다종·다중 무인 로봇을 통합 운용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NC AI는 이 과정에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월드모델' 개발을 맡는다. 월드모델은 물리 법칙과 환경 변화를 이해해 로봇이 실제 환경에 투입되기 전 가상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이다.

업계가 국방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국방 분야는 군사 기밀과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외산 AI나 클라우드 활용에 제약이 많다.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중요한 만큼 국내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와 무인 전투체계, 군사 시뮬레이션, 국방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단순 챗봇이나 검색 서비스를 넘어 실제 산업과 물리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국방은 보안과 기술 장벽이 높은 시장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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