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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큰손’ 된 동학개미···웃고 울린 포트폴리오 들여다보니

[허지은의 주식잡담]증시 ‘큰손’ 된 동학개미···웃고 울린 포트폴리오 들여다보니

등록 2020.12.30 11:09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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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인 투자자 월별 포트폴리오 결산 순매수 1·2위 삼성전자 싹쓸이···코스닥 대장주 ‘셀케’도 선전수익률 1위는 SK하이닉스···셀케‧현대차도 수익률 50% 넘어

‘동학개미 전성시대’  2020년 국내 주식시장을 하나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게 밀렸던 개미들은 올한해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증시를 떠받쳐낸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개미들은 어떤 종목을 담고 얼만큼의 수익률을 냈을까요?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분석해봤습니다.

증시 ‘큰손’ 된 동학개미···웃고 울린 포트폴리오 들여다보니 기사의 사진

◇1·2·3월, 그래도 아직은 삼성전자···4·5·6월, 주목받은 IT=2020년 1월부터 돌아볼까요? 작년 증시 분위기를 이어받아 순항이 이어졌었죠. 당시 삼성전자는 6만원, SK하이닉스는 10만원 등 신고가를 새로 쓰며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던 때였습니다. 이같은 기대감은 개미 포트폴리오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들이 주로 담겼습니다.

1·2·3월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4조4780억원 어치가 순매수됐습니다. 삼성전자우 역시 1월 3위, 2월 2위, 3월 3위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삼성전자에 베팅하던 개미들이 많았던 셈이죠. 하지만 2월부터 국내 코로나 확산, 3월 글로벌 팬데믹이 연이어 터지며 국내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대폭락을 맞이합니다.

2020년 3월 19일. 2200선을 달리던 코스피 지수는 1457까지 곤두박질쳤죠.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만2950원, SK하이닉스 주가는 6만9000원까지 밀려났습니다. 시장 안팎에선 변동성이 커지며 추가 하락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개미들은 흔들림없는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4월 포트폴리오는 1분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급락장에도 개미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초우량주를 ‘줍줍’하며 저가매수에 나섰습니다. 전략은 적중했죠. 대부분의 종목들이 3월 저점 대비 4월엔 20~30%의 상승률을 기록했거든요.

5월부터 개인 포트폴리오엔 서서히 변화가 찾아옵니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 랠리가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네이버, 카카오가 5월 순매수 2·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6월엔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지주사인 SK에 많은 돈이 몰렸습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국전력도 순매수 3위에 올랐네요.

◇7·8·9월, 공모주 전성시대···10·11·12월, 다시보자 배당주=7월 포트폴리오에선 지난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이 순매수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10월 순매수 2위에 오른 빅히트와 함께 올해 공모주 열풍을 이끈 주역이었죠. 개미들은 7월 SK바이오팜에 6506억원을 10월 빅히트에 4815억원을 베팅했습니다.

8‧9월 포트폴리오에선 코로나 재확산 여부에 따라 종목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권에 머물던 8월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테슬라 효과를 입은 LG화학이 상위에 올랐지만 8월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격상되며 9월엔 네이버, 카카오 등 언택트 기술주가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11월과 12월 포트폴리오에선 배당주 우위가 눈에 띄네요. 상반기 내내 삼성전자 보통주에 밀리던 삼성전자우가 11‧12월 포트폴리오에선 순매수 1위에 올랐습니다. 연말을 맞아 배당매력이 커지면서 특별배당 기대감이 커진 삼성전자우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담이지만 11월 개인 순매수 3위에 오른 LG전자가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꽤나 짭짤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률 1위는 SK하이닉스···새내기주 수익률은 ‘마이너스’=개미 포트폴리오 중 연간 수익률 1위는 SK하이닉스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순매수 금액(7349억원)을 순매수 수량(1101만주)으로 나누면 평균 매입가격(6만6710원)이 나오는데, 현재 주가(11만5500원)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73.1%에 달합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60.5%의 높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종목 중 유일하게 연간 순매수 9위에 오르며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습니다. 개미들은 평균 9만9983원에 이 종목을 구매했습니다.

로봇, 친환경차 등 미래사업계획으로 최근 주가가 뛴 현대차 역시 55.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네요. 개미들의 현대차 평균 매입가는 12만1768원입니다. 수익률 4위는 삼성전자(48.3%)로 평균 5만3082원의 매입가를 기록했습니다.

IT주로 주목받았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간 수익률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네이버의 연간 수익률은 7.4%, 카카오는 1.9%에 그쳤습니다. 개인들의 평균 매입가는 네이버 26만1759원, 카카오 36만5974원으로 사실상 고점에 사들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주 열풍의 주역이었던 새내기주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냈습니다. 연간 순매수 상위 12위에 오른 카카오게임즈는 -27%, 18위 SK바이오팜은 -14.1%, 21위 빅히트는 -38%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순매수 7위에 오른 SK 역시 SK바이오팜 호재가 빠지면서 연간으로는 -4.1%의 손실율을 냈네요.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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