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월 개미 수익률 69.95% 육박1개월 상승률 외인·기관 상회우량주 집중 대신 BBIG로 분산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밀려난 지난 3월 19일 이후 전날까지 증시에서 21조6985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13조871억원), 기관(7조5029억원)이 팔아치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낸 셈입니다.
개인 수익률도 날았습니다. 3월 19일 이후 코스피·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9.95%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54.83%)을 가볍게 제쳤는데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던 개인 수익률이 한 달 새 바뀐 겁니다.
지난 6월 3일까지만 해도 개인 평균 수익률은 49.95%에 그쳤습니다. 외국인 수익률(86.98%)의 40% 수준에 불과했고 기관(61.60%)과도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죠. 당시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53.36%로 개인만 유일하게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습니다.
6월 이후 수익률 상승 기준으로 보면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을 모두 제쳤습니다. 개인 평균 수익률은 49.95%에서 69.95%로 20%포인트가 뛰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 수익률은 86.98%에서 91.50%로, 기관 수익률은 61.60%에서 76.07%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트렌드 반영한 개미 포트폴리오···삼성전자 버리고 네이버 담아=개인 투자자 포트폴리오 상의 가장 큰 변화는 삼성전자가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6월 당시 순매수 1위였던 삼성전자는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그 자리엔 네이버가 자리잡았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19일 14만4000원에서 전날 28만8000원으로 1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다른 종목도 살펴볼까요? 6월 포트폴리오에 자리잡고 있던 KB금융, 삼성생명 등 금융주는 사라지고 엔씨소프트가 신규 진입하는 등 BBIG(바이오·배터리·IT·게임)주가 상위권에 포진했습니다. 6월보다 네이버는 6계단, 카카오는 4계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계단 순위가 올랐네요.
SK바이오팜 상장 이후엔 바이오팜을 집중 매수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일 상장했는데, 3월 19일 이후 기간 순매수 상위 8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SK바이오팜 상장 호재로 SK하이닉스와 지주사 SK 순매수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며 똑똑한 매수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BBIG주는 외국인과 기관 포트폴리오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외인 순매수 2위인 셀트리온(126.79%), 3위 셀트리온제약(310.32%), 6위 NHN한국사이버결제(144.44%) 등 세자릿수 수익률은 모두 BBIG로 묶입니다.
기관 포트폴리오에서도 순매수 1위 LG화학(129.57%),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107.92%)가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의 호재로 미래에셋대우(109.44%)도 세자릿수 수익률을 냈네요.
◇똑똑해진 개미들, 수익률 더 올릴까=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개인들의 관심은 실적개선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분기별 기업이익 컨센서스 및 잠정치를 확인해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베팅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 초반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주가 반응이 좋다.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개인의 관심이 고 PER주에서 실적개선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의 핵심은 어닝 서프라이즈와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발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종근당, 농심, 팬오션, 한국금융지주, 한화솔루션, 에코마케팅, 오리온, 풍산, 키움증권 등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추천했습니다. 1개월 이익 추정치가 3개월 이익 추정치보다 크고, 이익을 추정하는 증권사 수가 5개사 이상인 종목들입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수분 같은 개인 매수 랠리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많은데,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을 고려하면 개인은 45조원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며 “매수세는 6월 이후 증시 고점 부담으로 더디지만 이어지고 있다. 이는 증시는 우상향 보다는 하단을 지지할 것이다. 추가 상승은 펀더멘털 개선에 달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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