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마스크팩 제작·립 추천 등 AI기술 적극 개발제조사 코스맥스 올해 ‘디지털 전환’ 선언 AI 전문가 영입
1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고객의 얼굴을 분석해 맞춤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매장에서 뷰티 전문가들의 상담이 아닌 AI가 개인 피부톤 분석은 물론, 개인에 맞는 화장법까지 모두 알려주는 형식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AI기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지난 2017년 컴퓨터로 얼굴 골격과 사이즈를 측정한 뒤 3D 프린터로 즉석에서 하이드로 겔 마스크를 제작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일명 맞춤형 마스크팩 제조 장치로 개인별 얼굴에 최적화된 마스크팩 제작이 가능해졌다. 또 이마, 눈가, 콧등, 뺨, 입가 등 부위별로 여섯 가지 효능 성분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객의 피부 톤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기술도 선보였다. 대표적인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는 AI 활용해 현장에서 바로 립 제품을 제조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 맞춤형 기술이다. 총 2000여 개 색상을 정밀하게 조합하는 고도화 기술을 적용했다.
색조 뿐 아니라 스킨케어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는 피부 고민에 맞춘 효능 앰풀로 즉석에서 토너를 제조해주는 장비다. 토너를 화장솜에 흡수시킨 뒤 피부에 적합한 온도로 조절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효능 성분이 담긴 앰풀을 넣었기 때문에 얼굴 부위별 맞춤형 스킨케어가 한 번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도 향후 화장품 시장에 AI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 관련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실제 코스맥스는 올해 디지털 전환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위한 디지털 조직개편도 모두 마쳤다.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이끌 전문가 영입에도 앞장섰다.
최근 코스맥스는 AI 및 융합·산업 전문가인 설원희 전 현대차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설 사장 영입과 함께 화장품 개발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 글로벌 고객사는 물론 화장품 개발에 관심 있는 인플루언서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엔드 투 엔드’(End-to-End)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기반의 소규모 ‘인디뷰티’ 브랜드들이 급부상하고 이는 추세다. 기업이 출시한 브랜드가 아닌 개인마다 세분화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특히 연예인을 기용해 브랜드 홍보에 나섰던 것과 달리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가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코스맥스는 온라인 OBM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대형 고객사는 물론 신규 소형 사업자에게도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화된 아이디어만 있으면 소규모 자본만 있어도 화장품 회사를 차릴 수 있다는 의미다. AI에 의한 성분별 처방, 예측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분석해 고객사에 최적의 제품과 마케팅을 추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디지털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지난 30년 동안 축적한 화장품 연구·개발 노하우와 AI 기술을 접목해 세분화된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상품을 빠른 속도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화장품 시장에서 AI기술 도입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유통산업 전반적으로 AI가 미래산업으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 뷰티시장에서 AI가 대중화되기 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업체마다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 대전환 승부수를 내걸고 있지만 AI 기술이 대중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표 기업들이 AI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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