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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난지원금 놓고 당내 갈등···당론 정해질까

민주당, 재난지원금 놓고 당내 갈등···당론 정해질까

등록 2021.01.18 16:51

수정 2021.01.18 16:54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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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재난지원금 보편적 지급 비판 “방역 혼선”이재명 “국민이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라 생각하나”지급 방식 놓고 ‘친문 vs 이재명’ 신경전으로 번져“당론 정해달라”···당내에서 공식 논의 이어질 듯

이재명 경기지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이재명 경기지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견이 생기고 있다. 당내 차기 대선주자이자 보편적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 도민 10만원 지급’을 준비했는데, 이를 놓고 당 지도부 중 김종민 최고위원이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먼저 이재명 지사가 보편적 지급을 주장하면서 경기도민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종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이를 문제 삼았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추진을 놓고 “국가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이 지사를 공개 비판했다.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이 소비활동을 일으켜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지사는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다.

두 사람의 재난지원금 관련 주장이 설전으로 이어지자 김 최고위원이 먼저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코로나 때문에 야당의 정치공세를 감당하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같은 당인데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도 “우려의 말씀 잘 새기고 충분히 숙고하겠다”며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중앙정부는 물론 당과 발맞추는 일은 당연하고 중요하다. ‘원 팀’으로서 애정 어린 충고해주신 김 최고위원님께 고마운 마음”이라 답했다.

두 사람의 설전을 두고 정치권에선 계파 간의 신경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친문재인계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이 이 지사의 대표적인 정책인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적하면서 신경전을 벌인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보편적 지급을 두고 정부과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보편적 지급과 선별적 지급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관료는 꾸준히 재난지원금을 선별적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재난지원금은 보편이냐 선별이냐 그렇게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역차원에서 재난 지원을 하는 건 지자체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해 이 지사의 정책을 존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은 당내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이견이 생기는 만큼 의견을 모을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이 지사도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여부, 지급방식, 지급대상, 지급시기 등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당론을 정하기로 한다면 양측의 신경전은 잦아들 전망이다. 이 지사는 18일에 예정했던 ‘전 도민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를 연기했다. 당론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정책을 꾸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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