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사업부문을 칼라일에 2700억 원에서 막판 가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CJ그룹은 당초 4000억 원 정도를 뚜레쥬르 매각 희망가격으로 제시했지만, 본입찰 전 원매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시장 반응에 3000억 원 수준까지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한 것도 매각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칼라일은 뚜레쥬르의 기업가치(EV)를 약 2000억 원 정도로 평가했으나 CJ그룹과의 협상 과정에서 2700억 원 정도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뚜레쥬르 매각을 진행해왔다. 뚜레쥬르는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로, 국내 가맹 매장은 1300여개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은 약 26%다.
지난해 뚜레쥬르는 CJ푸드빌 전체 매출액 중 약 48%(4003억 원)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기여도 역시 높은 편이다. 이번 매각으로 CJ푸드빌의 연 매출 규모는 4000억 원 대로 반 토막이 나며 사업기반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0여 년 전인 2007년(4972억 원)수준이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경영효율화를 위해 CJ푸드빌을 CJ제일제당으로 흡수 합병되는 시나리오를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뚜레쥬르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데다, 수년 전부터 외식 브랜드 등을 CJ제일제당에 넘기는 등 정리 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매각 추진 중이나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