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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3주내 한진칼 주총 주주제안···경영권 분쟁 ‘종식’ 갈림길

3자연합, 3주내 한진칼 주총 주주제안···경영권 분쟁 ‘종식’ 갈림길

등록 2021.01.20 13:3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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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2일까지 주주제안 발송시 안건 상정신규이사 선임·정관 일부변경 요구할 듯김신배 후보 재섭외···이사 후보 영입 난관이사회 규모 비대···분쟁 지향 비판 불가피KCGI, 올해도 패배땐 3년 연속···동력 상실

KCGI 미디어 회견-‘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KCGI 미디어 회견-‘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조만간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주주제안을 발송한다. 이번 주총에서 3자연합 측 제안이 얼만큼 수용되는지 여부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벌이는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20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칼은 오는 3월 26일께 정기 주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통상 3월 셋째주 금요일에 주총을 열어왔지만, 2019년부터 2년 연속 넷째주 금요일에 주총을 개최했다.

3자연합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시키기 위해선, 주총 개최 6주 전까지 한진칼 측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해야 한다. 이에 따라 3자연합의 주주제안 데드라인은 2월12일 전이다.

현재 한진칼 지분구도를 살펴보면, 산업은행을 포함한 조 회장 측 우호지분율은 48%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3자연합은 40.39%로, 양측간 지분 격차는 7%포인트 이상이다.

올해 주총에서부터 적용되는 일명 ‘3%룰’을 감안하더라도, 우위를 뺏어오긴 힘들다. 3%룰에 따라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은 조 회장 측 42.55%, 3자연합 35.54%다.

3자연합은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이와 유사한 안건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한진칼 측은 3자연합의 주주제안이 형식과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임시 주총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 3자연합이 보낸 주주제안서는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만 있을 뿐 이사 후보 명단 등 세부적인 내용이 공란이었다.

업계 안팎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3자연합이 이사 후보를 섭외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3자연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절차를 비판한 이한상 고려대학교 교수에게 이사 후보 자리를 권유했지만, 이 교수는 거절했다.

3자연합이 이미 이사회 진입에 실패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또다시 이사 후보에 올리기로 가닥을 정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앞서 3자연합은 지난 주총에서 전문경영인 후보 2인과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 1인, 사외이사 후보 4인 총 7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한 명도 선임되지 못했다.

더욱이 한진칼 주요주주에 오른 산업은행이 3명의 사외이사를 지명한다는 점도 3자연합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 총 11명이다. 여기에 3명이 추가되면서 총 14명이 된다.

이사회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면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3자연합이 이사회 진입을 강행한다면, 경영권이라는 목적만 지향한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다.

3자연합은 작년 주총에서 10건의 정관 변경 안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이 역시 통과되지 못했다. 3자연합이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가결 가능성이 높으면서, 참신한 안건을 내놔야 한다. 하지만 임시 주총 소집 당시부터 재탕 논란이 불거지며 면피용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지, 아니면 완전 종식될지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3자연합이 이번 주총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분쟁 동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KCGI는 2019년 주총부터 한진칼 경영진과 다퉈온 만큼, 3년 연속 패배하는 것이 된다.

경영권 분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3자연합 측 이사 후보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산은이 기존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맡게 된 만큼, 3자연합의 분쟁 명분도 약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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