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소식에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2만원대→9만원대로 치솟아···20일 거래정지 조치유통주식수 전체의 약 32% 불과···“투자 주의해야”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파마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2만46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13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단숨에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269.92% 급등한 주가는 이달 초(2만1800원)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단기간 급등에 따라 한국파마는 결국 이날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한국파마에 대한 투자주의 공지했고, 이후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15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일 이후 2일 동안 40% 이상 상승할 경우, 1일간 매매정지가 된다.
최근 한국파마 주가가 급등한 배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 때문이다. 한국파마는 지난 12일 지난해 말 경희대와 벤처 제약사 제넨셀이 인도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신약 체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파마가 생산한 코로나19 치료제다.
다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한국파마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10월 제넨셀과 담팔수 원료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으며, 당사는 최종단계인 임상약 위탁생산만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넨셀이 지난달 29일 2상을 완료했다고 통보해왔다”며 “인도 현지에서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 등 본 계약이 체결되면 향후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국파마의 또 다른 급등 배경으로 ‘품절주 현상’을 꼽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파마의 총 발행주식수는 1090만6701주다. 이 중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이 739만3516주로 약 67.79%에 달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나머지 주식 수는 351만3185주로 전체 약 32.21%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고 최대주주나 자사주 비중이 높아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은 종목을 ‘품절주’로 분류한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만큼 주가가 수급에 따라 단기간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특히 특별한 이유 없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치료제 소식 발표 이후 한국파마의 일 평균 거래량은 약 200만주로 지난달 일 평균 거래량(23만8796주)과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했고, 지난 12일에는 거래량이 690만9458주로 전달 평균 대비 30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여기에 주가가 오르는 와중에도 팔지 않고 보유하는 주주들의 수가 늘어나자 품절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됐다.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전날 한국파마의 상한가 주문 체결 대기 수량은 약 19만주에 달했으며 그 규모가 계속해서 유지됐다. 즉 한국파마 주식을 파는 사람보다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품절주의 경우 유통 주식수가 적어 향후 수급요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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