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도부와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라이엇게임즈 등 4개 플랫폼 기업이 만나는 간담회를 추진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간담회가 불발됐다. 최근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익공유제 참여가 의제로 오를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이익공유제 논의에 자신들의 기업명이 언급되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코로나 승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득 본 기업을 승자로 지칭하고,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을 패자로 지칭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기업은 대표적인 코로나 승자 기업으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이용률 증가로 매출이 증대했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시장도 코로나19 효과로 이용자수가 급증했다.
민주당은 이익공유제를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익공유제 도입을 위해 기업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지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이익공유제에 공식적으로 언급되면 코로나 승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 그러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이익공유제에 등 떠밀려 참여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선 아직 기반도 잡혀 있지 않은 이익공유제 논의에 섣불리 발을 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소속 단체를 통해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2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핀테크산업협회 등을 불러 온라인 간담회 형식으로 기업들의 자발적 상생노력과 제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참여한다.
이들 IT 단체의 회장사가 플랫폼 기업으로, 사실상 이익공유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회장사가 네이버이며, 핀테크산업협회는 카카오페이가 회장사를 맡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용률이 늘어 매출이 증가했지만, 적자운영을 하고 있거나 이익을 재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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