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서 등기임원···정몽원·조성현·김광헌 3인 대표 체제로만도헬라 인수로 자율주행 사업 글로벌 진출 유리전기차 E-GMP에 카메라·레이더 등 공급···애플카 기대감 ‘솔솔’
만도는 오는 3월 19일 평택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성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조 사장은 정몽원 한라 회장이 만도의 체질 개선을 이끌 내부 적임자로 발탁한 인물이다. 만도 수석부사장이던 그는 지난해 11월말 한라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만도 총괄사장으로 승진해 올해부터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지난해 7월 탁일환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올 3월 주총을 거치면 대표이사로 오르게 된다.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조 사장은 1986년 입사 후 1995년까지 만도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미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 20년간 ‘엔지니어 출신 영업맨’으로 활약하면서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사장 승진 후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4개 사업 부문(BU)을 총괄하게 됐다.
만도는 조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 정몽원 회장과 김광헌 부사장 2인 체제에서 대표이사 3인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만도 사내이사 3인방은 정 회장을 주축으로 고려대 동문이란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전날 만도가 발표한 만도헬라 지분 100% 인수 소식을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봤다.
자율주행·전장부품 사업을 하는 만도헬라는 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가 독일 헬라와 각각 지분 50%씩 투자해 세웠다. 만도는 1650억원을 들여 만도헬라 지분 전량을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만도헬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6870억원 수준이다.
만도 관계자는 “자율주행 핵심부품의 자체 생산과 글로벌 진출이 인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현 사장은 만도 총괄사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자율주행 관련 사업 성장성에 주목, 정몽원 회장의 협의를 마치고 만도헬라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ADAS는 현대·기아차에 이미 만도 제품이 납품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ADAS 매출은 만도 매출의 약 14%까지 성장했다.
만도는 만도헬라를 인수하면서 레이다, 카메라, 통합제어기로 이어지는 자율주행부품 공급 역량과 기술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만도헬라가 갖고 있던 해외 생산거점(중국, 인도)을 활용해 중국, 인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사업 확대가 가능해졌다.
만도헬라는 스티어링과 브레이크 제어를 위한 전자제어장치(ECU)와 자율주행 핵심부품인 카메라 및 레이더, 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만도헬라 90% 매출은 만도 공급이어서 매출보다는 수익성 개선과 개발·생산·영업 등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와 애플 간 ‘애플카’ 협력이 최종 성사될 경우 부품사 중 만도가 수혜 업체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만도는 현대·기아차가 양산을 준비 중인 전기차 ‘E-GMP’ 플랫폼(차체 뼈대)에 섀시, 카메라, 레이더, 통합제어시스템(DCU)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이 친환경차 글로벌 ‘빅2’를 목표로 2025년 전기차 연 100만대 생산·판매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만큼, 애플카 협력이 무산되더라도 만도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만도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6조400억원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친환경차 관련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확대되고, ADAS 매출액도 작년보다 10%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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