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실적 바닥 마스크 생활화 색조제품 판매 부진생활용품 사업은 홍보·마케팅 비용 출혈 영업익 뚝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58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3.1% 줄어든 224억원에 그쳤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토막 이상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는 화장품 사업이 크게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홍보 비용으로 인한 출혈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업은 전체 매출액 2111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8.3%, 72.7%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의 장기화로 국내 주요채널 매출의 더딘 회복세로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애경산업의 화장품 카테고리는 ‘색조’ 화장품에 집중된 탓에 기본 BB크림·팩트·립스틱 등 제품의 판매가 저조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주력브랜드는 AGE20’s와 ‘루나’로 색조 화장품 중심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에도 크게 상관없는 기초 화장품이 아닌 색조가 특화됐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생활용품 사업은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과 헤어·바디 등 퍼스널케어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이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3771억 원으로 전년대비 4.9% 소폭 올랐다. 다만 브랜드 강화를 위한 광고 투자 및 디지털 마케팅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9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4% 감소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브랜드 모델에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발탁했다. 인기 연예인 기용으로 인한 광고모델 비용은 물론, 관련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퍼스널케어 부문 브랜드 강화를 위한 광고 투자와 디지털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며 “다만 꾸준한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통해 국내 디지털 채널 실적은 전년대비 27%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 애경산업은 유일하게 디지털 매출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뤘다. 앞서 애경산업은 아마존과 중국의 티몰 입접으로 브랜드 인지를 높이는데 힘썼다. 당장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더딘 상황에서 디지털 판매채널에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퍼스털케어 브랜드를 앞세워 디지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위생 브랜드 랩신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출시한 랩신이 때아닌 호재를 맞은 가운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등 수출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그룹의 효자 브랜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도 브랜드 인지도 및 운영 품목 확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마존·쇼피·티몰 등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서 해외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bse100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